5년간 항공편 통한 마약유입 적발 총 889건…작년부터 급증세

2016년∼올해 9월 적발 건수 76건→86건→73건→344건→310건
송석준 의원 "마약류 밀수 소형화…검색 장비 확충해야"
최근 3년 새 항공편을 이용해 국내에 마약을 들여오다 적발된 건수가 4.5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된 마약 10건 중 5∼6건은 대마였으며, 10건 중 9건 이상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여오다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석준(국민의힘)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올해 9월까지 항공편을 통한 마약 유입 적발 건수는 총 889건에 달했다.

적발된 마약의 중량은 36만4천314g으로, 약 6천239억원어치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16년 76건(615억원), 2017년 86건(163억원), 2018년 73건(1천833억원), 2019년 344건(3천222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들어 9월까지는 310건(406억원)으로 집계됐다.

마약 종류별로는 대마가 18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필로폰(11건), 일명 '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와 코카인(각 3건), 기타(111건) 등이었다. 특히 대마 적발 건수는 2016년 11건(138g), 2017년 7건(4천51g), 2018년 17건(2만5천577g), 2019년 152건(3만7천397g) 등으로 지난해에 눈에 띄게 급증했다.

대마 유입 적발 건수가 급증한 것은 북미 지역의 기호용 대마 합법화로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쉽게 대마 제품을 구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마약 유입 국가별 현황을 보면 미국이 313건(39.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187건), 태국(66건), 베트남(40건), 말레이시아(21건) 등의 순이었다. 한편 올해 기준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마약 유입 비율은 전체 공항의 98.6%를 차지했다.

송 의원은 "최근 마약 밀수가 소형화되고 있는 만큼 휴대용 마약탐지기 등 첨단검색 장비를 확충하고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마약 관련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