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 성장 도우려면 주사 덜 놔 고통 줄여줘야"

캐나다 연구팀 "카테터 오래 삽입해도 감염 늘지 않아"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중심 정맥에 카테터(도관)를 삽입해 치료를 받는 미숙아들이 카테터를 오랜 기간 유지할수록 뇌도 발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엠마 듀어든 캐나다 웨스턴대학 교수연구팀은 28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 143명을 대상으로 14일 이상 카테터를 삽입한 집단과 14일 이하 집단을 나눠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2일 밝혔다.

중심 정맥에 삽입하는 카테터는 혈당, 영양, 약물 등의 통로 역할을 한다.

카테터를 한번 삽입하면 치료 시 필요한 주삿바늘 구멍을 줄일 수 있다. 14일 이상 중심 정맥에 카테터를 삽입한 미숙아 86명 집단은 뇌의 시상 부분이 평균 1천233 입방 밀리미터(㎣)로 나타났다.

이는 14일 미만 카테터를 삽입한 미숙아 57명 집단의 평균 시상 1천110㎣보다 컸다.

또 첫 번째 집단은 카테터를 삽입하면서 놨던 바늘구멍 개수가 평균 34개 이하로, 두 번째 집단 평균 바늘구멍 개수 91개보다 현저히 적었다. 연구진은 미숙아들에게 주사를 덜 놔 고통을 덜 줌으로써 뇌 발달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상은 뇌줄기와 전뇌 사이에 위치하는 부분으로, 시각·청각·촉각 등 감각 정보를 대뇌 피질로 전달한다.

연구진은 평균 5살이 된 아이들의 사고력과 기억력을 측정한 결과, 미숙아였을 때 시상하부 크기가 컸던 아이들이 인지력과 움직임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듀어든 박사는 "미숙아에 중앙 동맥과 정맥 라인을 배치하면 바늘을 놔야 하는 횟수가 극적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일부 임상의는 감염 우려 탓에 카테터를 오랜 시간 유지하지 않는다"며 "오랜 시간 카테터를 삽입해도 감염이 악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들이 미숙아가 느끼는 고통을 줄여준다면 장기적으로 뇌 발달과 아이들의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