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이상 접촉하면 밀접접촉자"…미 CDC 기준 넓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감염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자`의 기준을 넓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CDC는 그간 코로나19 감염자 또는 감염 의심자와 6피트(약 1.8m) 안에서 15분 넘게 연속 접촉한 이를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다.21일 새롭게 발표된 기준은 24시간 이내에 감염자 또는 감염 의심자와 6피트 안에서 총 접촉 시간이 15분 이상일 때로 확대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확진자의 증상이 시작되기 2∼14일 이전 1m 이내에서 15분 이상 접촉했을 때, 물리적인 접촉, 보호장구 없이 감염자를 간호했을 때 등을 역학 조사가 필요한 접촉자로 분류한다.

CDC는 미국의 최근 확진자 증가 추세가 빨라 기준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미국에서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면 14일간 자가 격리해야 한다.

CDC는 7월 28일 버몬트의 교도소에서 20세 교도관 1명이 8시간 동안 수감자들과 22차례에 걸쳐 총 17분간 접촉한 뒤 8월 11일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일이 발생하자 밀접 접촉자의 기준을 확대했다.

이 교도관이 접촉한 수감자 6명은 7월 2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교도관은 접촉 당시 극세사 천마스크와 가운, 고글을 쓰고 있었으나 수감자들은 천마스크를 항상 쓰지는 않았다.CDC는 이 감염 사례에 대해 21일 낸 보고서에서 "수감자 중 무증상 감염자에게서 전염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15분 연속이 아닌) 1분 남짓의 매우 짧은 접촉만으로도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WP는 밀접 접촉자의 범위가 늘어나면서 학교, 직장 등에 큰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이 버틀러 CDC 감염병 담당 부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여러 권고에 지쳤겠지만 실내 활동이 많은 가을, 겨울에 마스크 착용이 더 중요해졌다"라고 강조했다.케이틀린 리버스 존스홉킨스병원 감염병전문의는 "종일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접촉 누적 시간은 쉽게 15분이 될 수 있다"라며 "이번 기준 변경으로 밀접 접촉자의 수가 훨씬 더 늘어나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중요해졌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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