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TS 비난하더니 송혜교 '항일 기부'엔 찬사

"한중관계 개선에 도움"…BTS 논란 국면 전환 의도도
방탄소년단(BTS)의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에 대해 분노하며 BTS 굿즈 배송 논란까지 일었던 중국이 배우 송혜교의 항일 전쟁 영웅인 김좌진 장군 동상을 기부한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22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송혜교는 전날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이린시에 있는 역사인물 박물관에 김좌진 장군의 동상을 기부해 팬과 중국인들의 극찬을 받았다.

글로벌 타임스는 "김좌진 장군은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등 동북지역에서 활약한 독립군"이라며 "이번에 기부한 동상의 제작비는 송혜교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냈다"고 전했다.

중국인 누리꾼들은 송혜교의 기부에 BTS 논란 때와는 크게 대조되는 반응을 보였다.누리꾼들은 "얼굴도 예쁘지만, 마음도 예쁘다", "그의 행동은 양국 우호를 강화할 것이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한국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며 우정을 쌓았다"면서 "송혜교의 중국인들에 대한 감정적 존중은 보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뤼 연구원은 이어 "연예인들의 역사와 정치에 관한 발언은 항상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를 언급할 때는 반드시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BTS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든 그들의 발언은 중국인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면서 "일부 우익 언론들은 이를 이용해 양국이 불협화음을 내도록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소식통은 "BTS 논란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명확한 입장을 내놓는 등 중국 당국도 이번 논란이 양국관계에 영향을 끼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송혜교의 기부는 이런 국면을 전환하기에 좋은 계기이고, 중국 관영 언론에서 이를 보도한 것은 그런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