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우려 때문에 달걀 섭취 자제한다고요?

달걀 주(週) 6개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 6% 감소
난백 알부민 등이 심혈관 질환 예방 성분으로 추정
달걀엔 비타민 A·B6·B12·D 등 풍부
이탈리아 카타니아 대학 연구팀, ‘유럽영양학회지’ 최근호 발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달걀을 주(週) 6개까지 섭취하는 사람의 심혈관 질환(CVD) 발생 위험이 사람은 달걀을 일절 먹지 않는 사람보다 6%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면역력 강화 용도 뿐아니라 심장병 등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서도 달걀 섭취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탈리아 카타니아(Catania) 대학 생의학 및 생명공학과 지세페 그로소(Giuseppe Grosso) 교수팀은 2020년 4월까지 MEDLINE·Embase 등 의료 데이터베이스에서 심혈관 질환 관련 논문 39편을 찾아내 메타 분석(meta-analysis, 수년간 축적된 연구 논문을 요약하고 분석하는 방법)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

연구팀이 메타 분석한 기존 연구 논문 39편엔 약 200만명의 의료 기록이 담겨 있다. 이중엔 관상동맥 질환 환자 8만5,053명, 뇌졸중 환자 2만5,103명, 심부전 환자 7,536명, 심혈관 질환 환자 14만7,124명의 의료 기록이 포함됐다.

달걀 섭취와 심혈관 질환의 관련성을 추적한 14개 연구 논문의 메타 분석을 통해선 달걀을 하루 1개 이하 먹는 사람은 일절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6%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달걀에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심혈관 질환 환자 중엔 달걀 섭취를 꺼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건강한 사람이 달걀을 섭취하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모두 오를 수 있다"며 "달걀 섭취 후 HDL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가 LDL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로 인한 심혈관 질환 위험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전했다.

‘최고급 단백질’을 공급하는 영양 고농축 식품인 달걀엔 다양한 심혈관 질환 예방 성분과 면역력 강화 성분이 들어 있다.

달걀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면역력 강화 영양소도 풍부하다. 달걀에 함유된 비타민 B6·B12와 셀레늄은 새로운 면역세포의 생성을 돕고, 비타민 A는 백혈구의 일종인 T세포의 기능을 도와준다. 비타민 D 섭취가 부족하면 면역 반응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 D는 햇볕을 받으면 피부에서 생성되는 ‘선 샤인 비타민’이어서, 일조량이 감소하는 10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는 계란 등 비타민 D가 풍부한 식품을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이 연구 결과(Egg consumption and cardiovascular risk: a dose-response meta-analysis of prospective cohort studies)는 ‘유럽영양학회지’(European Journal of Nutrition)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