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더 취약한 장애인에게 지급한 마스크가 하필 중국산

부산시 21일 관내 장애인복지관에 3만장 일괄 배분
복지관 "제 기능 할지, 검증되지 않을 제품일까 봐 걱정"
부산시 "중국산이라는 이유로 의심할 필요 없어"
부산시에서 장애인복지기관을 상대로 배급한 마스크가 중국산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장애인복지기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시는 관내 장애인복지기관에 KF94 마스크 3만장을 일괄 배분했다.

당시 마스크를 받으러 온 기관 직원들은 마스크가 포장된 상자와 설명서에 중국어가 적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 장애인센터 직원 A씨는 "시에서 이름 모를 중국산 마스크를 배급하니 현장에 있던 사회복지사 사이에서 이를 받아 가야 할지 걱정이 많았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마스크가 제 기능을 할지 성능이 의심되고 검증되지 않은 제품일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더구나 몸이 약한 중증 장애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이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일부 장애인복지기관들은 해당 마스크를 장애인들에게 지급해야 할지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이에 부산시는 미국 식품의약처(FDA) 등 관련 인증서를 통해 해당 마스크 성능을 충분히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4월 마스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비해 비축해뒀던 마스크"라며 "마스크를 구하기 쉬워진 뒤 시청 내 희망 부서를 선정해 배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충분한 절차를 거쳐 검증했기 때문에 중국산이라는 이유로 성능 등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