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미 폼페이오와 2차례 통화…"가까운 시일 내 방미"

"폼페이오, 대선 전 방한 사실상 무산" 관측…한미 현안·WTO 사무총장 선출 협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1일과 22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2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고 외교부가 이날 밝혔다.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한미 양국간 현안, 글로벌 사안 등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

강 장관은 또 폼페이오 장관의 초청으로 가까운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해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반도와 지역 및 글로벌 문제에 대한 전략적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달 초 미국 측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지난 7일 예정됐던 자신의 방한 연기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강 장관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강 장관의 방미 시기와 관련해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일정을 조율 중으로 일정이 결정되는 대로 공유하겠다"며 "양측은 여러 여건 등을 감안해 방미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미 양 장관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건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했다.

현재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WTO 사무총장 선출 결선에 진출한 상태로, 한국 정부는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각국에 호소하고 있다.이에 앞서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25일(현지시간)부터 인도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몰디브 등 4개국을 방문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순방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이 강 장관과 통화에서 한국이 포함되지 않은 4개국 순방 취지를 설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이 한국에 일부러 오지 않거나 패싱 하려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두 장관의 일정은 국내 정치 일정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한미 외교장관이 이틀 연속 통화한 것과 관련해서는 "구체적 논의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양국 외교 수장간 서로 논의할 현안이 있고 고위급끼리 긴밀히 소통해 왔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애초 지난 7일 한국을 방문해 8일 강 장관과 회담할 계획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갑작스럽게 방한을 연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내달 3일 예정된 미국 대선 일정으로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대선 전까지 사실상 어렵게 되자 강 장관의 방미가 추진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앞서 외교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연기와 관련해 "조속한 시일 내 다시 방한을 추진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