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美 폼페이오와 2차례 통화…"가까운 시일 내 방미"

"폼페이오, 대선 전 방한 사실상 무산" 관측
한미 현안 및 WTO 사무총장 선출 협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종청사와 영상으로 연결해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화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교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1일과 22일 연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2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경화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한미 양국간 현안 △글로벌 사안 등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

강경화 장관은 또 폼페이오 장관의 초청으로 가까운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해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반도와 지역 및 글로벌 문제에 대한 전략적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측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지난 7일 예정됐던 자신의 방한 연기 이유를 설명했으며 이 과정에서 강경화 장관을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화 장관의 방미 시기와 관련해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일정을 조율 중으로 일정이 결정되는 대로 공유하겠다"며 "양측은 여러 여건 등을 감안해 방미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미 양 장관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건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했다.

현재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WTO 사무총장 선출 결선에 진출한 상태로, 한국 정부는 유명희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각국에 호소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앞서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25일(현지시간)부터 인도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몰디브 등 4개국을 방문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순방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이 강경화 장관과 통화에서 한국이 포함되지 않은 4개국 순방 취지를 설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내달 3일 예정된 미국 대선 일정으로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이 대선 전까지 사실상 어렵게 되자 강경화 장관의 방미가 추진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외교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연기와 관련해 "조속한 시일 내 다시 방한을 추진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