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실험실 폭발 피해가족 맞은 이낙연…"국회의 책임"

피해자 부친 "학생 연구자도 인간…존중해달라"
자리 주선한 전혜숙, 과방위 질의 도중 눈물 쏟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2일 경북대 화학실험실 폭발 사고와 관련, "실험실 연구 중 사고에 대해 산재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폭발 사고로 피해를 당한 대학원생의 아버지인 임덕기씨와 홍원화 경북대 총장을 만나 "제도적 안전망을 갖추는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국회가 제대로 일을 못 했다는 자책을 피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혜숙 의원이 "이번 사고는 연구자보험 적용 대상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해결과 거리가 멀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송옥주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과 환경노동위에서 선의를 가지고 검토하고 추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 의원은 지난 6일 대학 실험실에서의 사고도 산재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폭발사고는 지난해 12월 27일 경북대 화학관 1층 실험실에서 대학원생 3명과 학부생 1명이 화학 폐기물을 처리하던 중 발생했다.

이 사고로 대학원생 A양은 전신 3도, 학부생 B양은 20% 화상을 입었다.

학교는 지난 4월 더이상의 치료비를 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가 비난 여론에 지급중단을 번복했다. 이 대표와 간담회를 마친 임씨 등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혜숙 의원은 "경북대는 지난 5년간 총 24건의 연구실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전국 대학 중 3위"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질의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임씨는 "사고원인이나 대책에 대해 아무것도 들은 것이 없다"며 "학생 연구자들도 국민이고 인간이다.

인간이 존중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