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전셋값 7년 6개월來 가장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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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0.21% 상승서울·수도권 전세난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지방 아파트 전셋값이 7년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전셋값이 집값을 밀어 올리면서 매매가격 오름세도 가팔라졌다.
강남4구 등 서울 69주째↑
전셋값 상승이 집값도 밀어올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9일 기준)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1% 상승했다. 2013년 4월 셋째 주(0.21%)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지방 대부분 지역이 전셋값 오름폭을 키웠다. 울산은 0.46%에서 0.50%로, 대구는 0.10%에서 0.22%로 상승폭이 커졌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울산 남구(0.56%)의 아파트 전셋값은 한 달 새 1억~2억원 올랐다.
울산 남구 야음동 ‘울산번영로 두산위브’ 전용 84㎡ 전세는 지난 10일 최고가인 3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가(2억9000만원) 대비 1억원 가까이 오른 값이다. 현재 호가는 4억8000~5억2000만원에 이른다.상대적으로 전셋값이 낮은 울산 동구(0.49%) 전셋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울산 동구 화정동 ‘엠코타운이스턴베이’ 전용 68㎡형은 이달 들어 전세 최고가인 3억원에 거래됐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1억9000만~2억3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던 주택형이다.
충북(0.36%) 강원(0.27%) 충남(0.28%) 경북(0.13%) 전남(0.09%) 전북(0.07%) 등도 전셋값 상승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1%로 상승해 2015년 4월 셋째 주(0.23%) 이후 5년6개월 만에 최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8% 올라 69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상승폭은 3주 연속 동일하지만 전셋값 강세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어 안정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송파구가 0.11% 올라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구(0.10%)와 서초구(0.10%), 강동구(0.10%) 등 강남 4구 전세가격도 강세를 이어갔다.아파트 매매 시장도 전국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국 아파트값은 0.12% 상승해 전주(0.09%)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은 9주 연속 0.01%의 동일한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주에 18주 만에 하락 전환했던 강남구가 다시 보합 전환하면서 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가 모두 보합을 나타냈다.
특히 경기 김포(0.51%) 고양 덕양구(0.31%)·일산동구(0.22%) 등의 중저가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수도권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경기는 0.14% 올라 전주(0.10%)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전주 0.08%의 상승률을 보인 인천도 0.12%나 올랐다. 지방 아파트값 상승률 역시 0.11%에서 0.14%로 높아졌다. 감정원 관계자는 “각종 규제로 거래량은 줄었지만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면서 수도권과 지방 집값을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