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만원 내고 책을 읽는다?…'공간을 구독'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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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3
청담 프라이빗 도서관 소·전·서·림
럭셔리한 풍경…집 밖의 서재로
리클라이너·유럽 최고급 가구로 꾸며
좌석 절반은 비워 '사색의 맛' 높여

서가 곳곳엔 소파, 1인용 좌석, 리클라이너 등 다양한 의자가 놓여 있다. 프리츠한센, 핀율, 노만 코펜하겐, 카시나, 프레데리시아, 아르텍 등 유럽 최고급 가구 브랜드 제품이다. 벽에 달린 간접 조명들이 내부를 화사하게 밝힌다. 건축가인 최욱 원오원아키텍츠 소장 손끝에서 탄생한 실내 풍경이다.

소전서림은 ‘프라이빗 도서관’ ‘집 밖의 서재’를 기치로 내걸었다. 총 85개의 좌석이 있지만 40석 이상을 채우지 않는다. 오롯한 ‘나만의 공간’에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 싶다면 별도로 마련된 1인 열람 공간에 들어가면 된다. 황보 관장은 “책을 매개로 주어진 나만의 공간에서 여유를 즐기는 ‘공간 구독’이란 개념으로 소전서림을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인 서재’ 이상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용자가 요청할 경우 북 큐레이터들이 독서 경험과 수준에 맞는 책을 추천해준다. 커피나 음료를 주문하면 자리에 가져다준다. 저녁엔 와인을 한잔하며 책을 볼 수도 있다.소전서림은 김원일 골프존 창업자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공익 문화재단 WAP파운데이션의 후원으로 탄생했다. 소전서림 건물은 원래 미술갤러리였다. 작게나마 지식 생태계 플랫폼을 구축해보고 싶다는 김 이사장의 열망이 소전서림이란 파격적인 실험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