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3분기 매출 2조…신기록 다시 썼다

영업이익도 5% 늘어 3276억

화장품·생활용품·음료 사업
코로나에도 '든든한 삼각편대'

탈모 관리 '닥터그루트'
매출 작년보다 75% 증가
LG생활건강이 올해 3분기 2조706억원의 매출로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다시 썼다.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액수다. 영업이익도 5.1% 늘어난 3276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에다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냈다.

LG생건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5조7501억원, 누적 영업이익 9646억원을 달성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3.1%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으로 화장품 부문은 작년보다 부진했지만 생활용품과 음료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차석용 부회장
화장품 사업에선 3분기 매출 1조1438억원, 영업이익 1977억원을 냈다. 작년 3분기보다 매출(-1.5%)과 영업이익(-6.7%)이 모두 감소했다. 면세점 채널에선 매출이 2% 줄었다. LG생건 관계자는 “올 상반기 매출 감소율 31%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부문에선 힘들었지만 중국 시장에선 22%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후’ ‘오휘’ ‘CNP’ 등의 브랜드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한 덕이다. 특히 '후'는 지난 8월 알리바바그룹의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이 진행한 ‘슈퍼브랜드데이’ 행사에서 기초 화장품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직타격을 입은 1, 2분기에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중국을 포함한 해외시장에서 매출이 16% 늘면서 전체 화장품 부문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생활용품(HDB·Home Care&Daily Beauty) 사업에선 3분기에 매출 5088억원과 영업이익 668억원을 달성했다. 작년보다 각각 26.8%, 47.9% 증가했다. 탈모 전용 헤어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가 출시 3년 만에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닥터그루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이 밖에 프리미엄 보디케어 브랜드 ‘벨먼’은 48%, 섬유유연제 ‘아우라’는 24% 성장했다.

음료(리프레시먼트) 사업에선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3.8% 늘어난 4180억원, 영업이익은 15.1% 증가한 632억원을 기록했다. 코카콜라와 몬스터에너지 등 주요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었다. 코카콜라는 14%, 몬스터에너지 108%, 씨그램은 38% 매출이 증가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