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수장의 사죄...택배노동자 보호 종합대책 제시

고개 숙인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최근 잇따른 택배노동자 사망에 CJ대한통운이 머리 숙여 사과했다. 올 들어 과로로 숨진 택배노동자 11명 가운데 5명이 CJ대한통운 소속이다.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이은 택배기사님들의 사망에 대해 회사를 맡고 있는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점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CJ대한통운은 앞으로 분류지원인력 3천명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작업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다. 매년 5백억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형태 등의 추가인력 채용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집배점과 협의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이미 1천명의 분류지원인력을 운영중이다. 추가비용은 이를 토대로 산정했다.

‘초과물량 공유제’ 도입도 검토한다. 건강한 성인이 하루에 배송할 수 있는 적정량을 정하고 이 이상의 물량은 3~4명 씩 조를 짜 분담하는 방식이다. 물량을 나눈다고 기사의 수입이 줄도록 하진 않을 계획이다. 지역의 배송난이도와 현재 배송물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故 김원종 씨의 경우처럼 대필로 산재보험 적용예외 신청을 한 일이 있는지도 살핀다. 연내 모든 집배점을 대상으로 산재보험 가입 여부 실태조사를 하기로 했다. 또 내년 상반기 안에 모든 택배기사가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주기적으로 산재보험 적용 예외신청을 점검할 계획이다.또 택배 소형상품 전용자동분류장비인 MP(Multi Point)를 추가로 구축해 분류 작업강도를 낮추기로 했다. 현재 서브터미널 35곳에서 운영중인데 이를 오는 2022년까지 10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이 처리하는 물량 10개 중 9개는 소형택배화물이다.

이외 택배기사 건강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2022년까지 1백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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