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모집 중단"…'성추행 퇴사' 대사관 직원, 채용 특혜 정황

질의하는 이태규 의원. 사진=연합뉴스
뉴질랜드 대사관 성추행 사건 이후 또 한번의 현지인 성추행 논란으로 퇴사한 주(駐)나이지리아 한국대사관 직원이 채용 때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회 외교통일위 소속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직원 A씨의 채용이 이인태 주나이지리아 대사의 추천으로 이뤄진 정황을 제보받았다"고 했다.이 의원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대사관은 지난해 7월 6∼15일과 8월 9∼19일 현지에서 두 차례에 걸쳐 '한국인 일반직 행정직원 1명' 채용 공고를 냈으며 약 2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그러나 이 대사가 대사관 운영지원 서기관에게 "왜 마음대로 채용 공고를 냈느냐"고 질책하면서 공채는 중단됐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 의원은 "이 대사는 이후 지인 추천을 받은 한국인 A씨 신상정보를 운영지원 서기관에 카카오톡으로 보냈고, 별도로 연락을 받은 A씨는 해당 서기관의 개인 이메일로 지원서를 내 지난해 10월 합격했다"며 "보통 지원서는 채용공고에 적힌 대사관 대표 메일로 제출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대사관은 A씨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공관 내규에 정해진 '공관 행정직원 인사위원회'도 열지 않았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 대사는 "지인을 통해 쓸 만한 사람을 추천해달라고 했고, 추천을 받은 A씨는 공식 루트로 지원했다"며 "A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이 의원 측에 해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