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된 배달시장에 e커머스도 '진심'…위메프오 분사[종합]

위드 코로나 시대, 판 커진 배달시장에 e커머스 '참전'[이슈+]

▽ 위메프, 음식배달 '위메프오' 분사
▽ 쿠팡, 쿠팡이츠로 속도전 이끌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을 활용한 비대면 소비가 '대세'가 되면서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계가 배달 사업 강화에 나섰다. 위메프가 배달·픽업 서비스 '위메프오'를 분사해 배달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위메프오를 다음달 1일 분사, 100% 자회사인 독립법인으로 출범시킨다.위메프오는 지난해 4월 위메프 온·오프라인연계(O2O)실 구성원들 사내벤처 성격으로 시작한 배달서비스다. 서비스 시작 1년여 만에 월간이용자수(MAU) 50만명을 넘어서 등 닐슨코리안클릭 기준 국내 배달 서비스 4위를 기록 중이다.

위메프오는 지난달 주당 서버이용료 8800원만 내고 중개수수료 0%를 적용하는 정책을 내놓으며 적용 자영업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위메프는 배달·픽업 외에 티켓·식당·뷰티·레저 등 다양한 지역 할인 서비스를 제공해 종합 O2O 서비스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독립법인은 해당 서비스 담당 직원 가운데 합류 희망자들로 꾸려진다.

하재욱 위메프오 대표이사 내정자는 “위메프오는 지역 자영업자분들과 상생해 짧은 기간 많은 고객이 찾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춘 만큼 고객과 파트너사의 요구에 바로 대응해 대한민국 대표 배달서비스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위메프는 위메프오가 다음달 1일 분사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위메프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사실상 지배하는 구조다. 게다가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해 12월 배달의민족을 4조7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은 상태다. 그러나 최근 e커머스 사업자 쿠팡이 '쿠팡이츠'로 두각을 드러내며 일부 지역에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위메프도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새벽배송시장의 '로켓배송'에 이어 배달시장에서도 속도를 내세워 '쿠팡이츠'를 운영 중이다.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폭증한 와중에 마케팅비를 풀어 속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4월 시작 후 올 6월 서비스 제공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했고, 8월 경기도 성남과 부천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위메프도 독자법인으로 출범해 더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배달사업의 성장성을 염두에 둔 투자유치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쿠팡은 '로켓배송'에 이어 배달시장에서도 속도를 내세워 '쿠팡이츠'로 공격적으로 음식배달 사업을 운영 중이다. 사진=한국경제신문 DB
반면 기존 배달앱은 배달 서비스 속도를 재정비하면서 e커머스 업계 영역에 공세를 펴고 있다.

1위 배달의민족은 주문 후 45분 내 음식 배달 완료를 보장하는 '번쩍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즉석식품과 생필품 등 제품을 직매입해 1시간 이내로 배송하는 '초소량 번쩍배달'을 내세운 'B마트' 적용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늘렸다.

요기요도 배달 속도를 끌어올린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운영 중이다. 또한 지난달에는 강남에 요마트 1호점을 내고 인근 지역에 배달서비스를 하고 있다. 한편, B마트와 요마트의 행보에 대해 편의점 등 골목상권에서는 반발이 일고 있다. 편의점주협의회는 배달 앱의 직매입 배달 서비스에 대해 "편의점과 중소형 마트 등이 취급하는 식재료, 생활용품, 애견용품을 집중 공급해 골목상권 붕괴는 필연적"이라며 서비스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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