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마리뿐이던 멸종위기 칠레 개구리, 올챙이 200마리 번식 성공

메마른 하천서 죽기 직전 구조돼 동물원 옮겨진 후 번식 시도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여있는 칠레 물개구리가 동물원에서 번식에 성공했다. 칠레 정부는 최근 "전 세계 생태계에 희소식"이라며 로아 물개구리의 번식 소식을 전했다고 AFP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아 물개구리(학명 텔마토비우스 당코이)는 칠레 북부 건조지역의 로아강 유역에서 서식하는 몸집이 작은 개구리다.

인근의 광산 개발 등으로 인한 수질 오염과 물 부족으로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칠레 과학자들은 국제 환경보호단체와 함께 지난해 8월 북부 칼라마의 로아 물개구리 서식지에서 14마리를 구조했다.
메마른 하천에서 영양부족에 시달리던 개구리들은 목숨이 위태롭던 상태였고, 주변엔 이미 600마리의 개구리가 죽어있는 채였다.

연구자들은 '최후의 로아 물개구리' 14마리를 비행기에 조심스럽게 태워 수도 산티아고로 데려왔고, 동물원 내에 자연 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 보살폈다. 14마리 중 살아남아 건강을 회복한 12마리는 얼마 전 짝짓기를 시도했다.

그 결과 200마리의 올챙이가 부화해 성장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개구리가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자연 서식 환경을 복원하는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펠리페 와르드 칠레 주택도시장관은 지난해 개구리 구조 당시 관심을 보였던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에게 직접 트위터로 번식 성공 소식을 전해주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