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이어 조류독감까지…천안 야생조류서 AI 항원 검출

충남 천안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채취한 야생조류의 분변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나왔다. H5형은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AI 바이러스로, 올 가을 들어 해당 AI 항원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고병원성 여부를 판정하기까지는 약 5일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최근 주변국에서 고병원성 AI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겨울철새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시점에서 항원이 검출돼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는 게 농림부 측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야생조류에서 항원이 검출되자 즉시 AI 긴급행동지침(AI SOP)에 따른 강화된 방역 조치를 취했다.

먼저 검출지점 반경 10km 지역을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하고 검출지점으로의 출입을 통제했다. 해당 지역 내 가금농가에 대한 예찰·검사를 강화하면서 이동통제와 소독도 병행 중이다. 또 철새 도래지와 인근 농가는 차단 방역을 강화하고 광역방제기 등 방역차량을 총동원해 매일 소독을 시행하기로 했다.농식품부는 지난달부터 철새도래지 103개소에 대한 방역 관리를 대폭 강화해 왔다. 철새도래지에 주변의 축산차량 출입통제 구간을 지난해 193km에서 올해 353km로 확대하고, 주변 도로는 광역방제기와 지방자치단체 소독차량, 군 제독차량 등을 동원해 매일 소독하고 있다. 가금농가 진입로에는 생석회 벨트를 구축했고 농가에 설치된 방역·소독시설도 꾸준히 점검하며 미비점은 즉시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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