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필락시스' 독감백신 부작용이라는데…"걱정 말고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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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모두 치료로 완쾌 가능"
"일상생활에서도 나타나"
"불안감 벗어나 접종해야"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을 맡고 있는 김중곤 서울의대 명예교수(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 과장)은 24일 "독감 백신은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백신으로 현재 알려진 중증 부작용 두 가지"라며 "아나필락시스와 길랭-바레 증후군이라고 신경 증상이 나오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식품이나 약물 등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 수 시간 이내에 전신에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또 다른 중증 이상 반응인 길랭-바레 증후군은 감염 등에 의해 유도된 항체가 말초신경을 파괴해 마비를 일으키는 신경계 질환이다.
김 교수는 "장염을 앓고 난 이후의 후유증이나 합병증으로 길랭-바레 증후군이 생기는 등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이 경우에도 적절한 치료만 받는다면 대부분 완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독감 백신이 따로 더 위험한 예방 접종은 아니며, 현재까지 조사를 마친 사망자도 백신 접종과 직접 관계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의료 기관의 조치를 따라준다면 문제없이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아나필락시스의 경우 독감 백신뿐만 아니라 모든 백신이 가진 부작용"이라며 "애초에 발생할 가능성은 작지만 어떤 주사제나 약물을 투여할 때든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통 접종 후 20∼30분 이내에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때 긴급조치를 취하면 별다른 문제나 후유증 없이 치료될 수 있다"며 "예방 차원에서 접종 후에는 해당 의료기관에 잠시 머무르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정은경 질병청장도 "아나필락시스 정도의 중증 이상 반응을 보인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의심 증상이 있었더라도 의료기관이 신속하게 조처를 해 실제 중증 사례로 신고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청장은 "확률적으로 50만명 중의 1명이나 100만명 중의 1명이 이런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면서 "접종자는 예진 시에 계란 또는 특정 약품에 대한 알레르기나 백신에 대한 과거 이상력을 의사에게 충분히 설명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