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트럼프, 수개월째 코로나TF 불참…'마스크 무용론자' 말 잘 들어"

사진=연합뉴스
미국 내 코로나19 가을 재확산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수개월 째 불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MS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현재 백악관 코로나19 TF 팀원들이 주 1회씩 만나 회의를 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TF 회의에 참석한 건 수개월 전이 마지막이라고 밝혔다.그는 "TF 회의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교류하고, 팀원들이 느끼는 바와 논의 내용을 부통령이 대통령께 전달한다"면서도 "대통령이 직접 대화에 참여한 적은 한동안 없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현재 대통령이 확실히 나보다 스콧 애틀러스의 말을 더 듣는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이 마스크 착용 등 엄격한 방역 조치를 강조해온 것과 달리 애틀러스 고문은 마스크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경제 재개를 촉구해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최근 애틀러스 고문은 트위터에 '마스크는 효과가 없다'고 올렸다가 트위터로부터 삭제 조치를 받기도 했다. 그는 노인 등 취약층 보호에 집중하자며 '집단 면역' 전략을 옹호하기도 했다.

지난 1월 말 출범한 백악관 코로나19 TF는 미 정부의 방역 대응을 주도해왔다. 감염병 확산 초기인 3~4월에 매일 트럼프 대통령이 참여하는 언론 브리핑을 열었다. 파우치 소장은 당시 브리핑에 거의 빠짐없이 나왔다.

하지만 정부가 경제 재개 논의를 시작한 5월부터 TF 브리핑 횟수가 점차 줄다가 이내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정상화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한 파우치 소장을 비난했다. 최근에는 참모들과 전화 회의에서 파우치 소장을 "재앙"이라고 부르며 맹비난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