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홍라희 관장·이재용 부회장 등 임종 지켜

"조문 사양, 가족장으로"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만이다. 2010년 2월 6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립자 고(故)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서의 이건희 회장과 여동생 이명희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새벽 3시 59분에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이 회장은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가족들이 임종을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만이다.

삼성은 이날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 18호, 19호에 빈소를 마련했다. 이건희 회장 유족들은 장례를 총 4일간 '가족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오는 28일 발인 예정이다. 삼성 측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이건희 회장 장례식은 50인 미만 집합 가족장으로 치러질 것"이라며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4일부터 위중한 상태에 빠져 삼성사장단에 이 소식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1942년 태어난 고인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2014년 입원 전까지 약 27년 동안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이 회장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바이오 등 신사업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이 경영을 맡은 27년의 기간 동안 삼성그룹의 매출은 40배, 시가총액은 300배 이상 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