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순이익 개선 톱3는 'LG株'

증권사들 일제히 전망치 높여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주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일제히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9월 26일~10월 26일)간 12개월 선행 EPS 전망치를 높인 증권사가 많은 톱3 종목은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이었다. LG화학은 22개 증권사가 EPS 전망치를 한 달 전과 비교해 평균 15.1% 상향했다. LG디스플레이는 EPS 전망치가 평균 21.9% 상향 조정됐으며, LG생활건강도 1.9% 높아졌다. LG전자 역시 전망치가 11.2% 상향됐다.

EPS가 올라가면 반대로 주가수익비율(PER)은 떨어진다. 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뜻하는 PER이 낮아졌다는 것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따라서 EPS 전망치 상향은 주가 상승 여력이 높아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분할 이슈로 주가가 부진했지만, 실적은 계속 개선되고 있다.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81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내년 영업이익도 3조3358억원으로 올해 대비 35% 증가할 전망이다.LG디스플레이는 EPS 전망치 상향이 턴어라운드의 신호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PS 전망치는 저점 신호를 포착하는 유용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동안 중국산 저가 액정표시장치(LCD) 공세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최근 LCD패널 가격이 상승하며 회복세에 진입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수요가 회복하며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다음달 11일 중국 최대 쇼핑 대목인 광군제를 앞두고 거래액 5억위안 브랜드 5개에 LG생활건강의 ‘후’가 선정됐다. 광군제 기간에 후의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는 배경이다. LG전자는 올해 4분기 이례적으로 ‘어닝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통상 LG전자는 4분기가 비수기지만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5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7%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