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수의계약으로 새주인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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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여객터미널 6개 구역 대상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1여객터미널의 6개 면세구역(DF2, 3, 4, 6, 8, 9) 신규 사업자를 모집하기 위해 수의계약 절차에 들어갔다고 26일 발표했다. 내년 2월로 계약이 끝나는 제1터미널 면세구역의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올 들어 세 차례 공개모집을 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수의계약 대상을 신세계, 롯데, 신라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해외 유명 면세사업자로 확대해 이번주부터 추진한다.
코로나 사태에 올 세 차례 유찰
해외 면세사업자로 대상 확대
국내 면세사업자들이 대폭 완화하지 않은 입점 조건을 수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객이 90% 이상 줄어든 인천공항에서 적자 경영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면세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면세품을 인터넷 면세점을 통해 구입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어 오프라인 매장의 매력이 점점 줄어드는 것도 공항 입점을 망설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공사는 공항 면세 업황이 좋지 않아 최악의 조건으로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하면 장기간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어 계약 조건을 대폭 완화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DFS와 듀프리 등 글로벌 면세사업자와의 접촉을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현실을 타개하려는 전략이다.
공사는 수의계약 협상에 실패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네 번째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기존 사업자와의 계약이 내년 2월 끝나기 때문에 마지막 입찰공고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입점 조건을 대폭 수정하는 것은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 퇴진 이후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공모에서 임대료를 30% 낮추고 매출에 연동하는 품목별 영업료율을 적용하는 입점 조건을 제시했지만 면세사업자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공사 관계자는 “중견기업 에스엠면세점이 재계약을 포기하고 이달 안에 1터미널에서 철수한다”며 “면세구역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수의계약이나 네 번째 공개입찰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