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島'된 신안 낙도…귀어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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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리 등 교통 개선 힘입어
최근 2년간 53명 인구 유입
군, 정착지원금·어선임대 등
섬 활성화 사업 적극 추진


군 관계자는 “낙도로 돌아온 도시민들은 농·어업에 종사하거나 건강한 노후 생활을 보내기 위해 섬을 찾는 사람들”이라며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며 노후를 보내거나 수산업으로 새 인생을 개척하려는 이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작은 섬들은 읍·면에서 배를 타야만 입도할 수 있어 관광객을 제외하고는 방문이 적었다. 하의 본도와 능산도, 대야도, 도초 본도는 국도 2호선 구간으로 지정됐지만 아직 연도교가 없다.하지만 민선 7기 들어 섬 주민의 숙원사업으로 추진한 카페리가 하루 네 차례 운항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흑산·홍도·비금·도초를 경유하는 이 선박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하의도를 해상으로 연결해 관광산업은 물론 주민 편의를 향상시켰다. 하의·신의와 비금·도초 이동 시간도 30분 이상 당겨져 비용 절감과 함께 섬 주민들의 영농·영어 기술 정보 교류가 빨라졌다.
모든 행정구역이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은 여객선 야간 운항에도 들어갔다. 목포∼도초, 암태 남강∼비금에 이어 지난 6월부터 안좌~신의 간 야간 여객선 운항을 하루 두 차례 시작했다. 신의도 주민들은 이전까지 육지에서 일을 보려면 최소 이틀이 걸렸다. 1004대교 개통으로 목포에서 안좌까지 차량 이동이 가능해지고 안좌에서 밤 9시에 배가 신의도로 출발하면서 신의도는 육지와 일일생활권이 됐다.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낙도는 젊은이들의 이주로 활기를 찾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지난 8월엔 비금 출신인 30대 청년이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귀어한 뒤 신안의 특산물인 왕새우 산지가공시설을 압해에 지었다”며 “6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설립한 이 시설은 연간 2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신안군은 귀농·귀어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자 도시민의 조기 정착을 위해 다양한 사업과 작은 섬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 어업인이 어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영어 정착 지원금을 주고, 어업 창업이 어려운 청년들에게 어선을 저렴하게 임대해주는 어선 임대사업도 펼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귀농·귀어인을 늘려 농어촌의 활력을 되찾겠다”며 “작은 섬 주민들이 잘살 수 있도록 활성화 정책사업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신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