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조문하자던 정의당, 이건희 조문은 않겠다니…"

하태경 "대표 바뀌어 기대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 사진=뉴스1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정의당을 향해 "과거에 북한 김정일도 조문하자고 했던 정의당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사진) 조문은 안 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김정일보다 경제 리더의 삶이 더 가치 없는가"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에서 제일 못 사는 나라 만든 김정일보다 못 사는 나라를 잘 사는 나라로 탈바꿈시킨 경제 리더의 삶이 더 가치 없다고 판단하는가"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그는 "정의당이 지향하는 국정 가치가 나라 잘 살게 하는 건 아니라는 뜻인가. 대표도 바뀌어서 기대감이 컸는데 혹시나가 역시나가 됐다"고 했다.

앞서 25일 이건희 회장이 별세했지만 재벌 개혁을 기치로 내건 정의당은 소식이 알려진 당일에도 애도보다 비판 목소리를 더 냈다.
지난 15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공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의당 "이건희, 어두운 역사 남겼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건희 회장이 별세했다. 조의를 표한다"면서도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이라는 초법적 경영 등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희 회장이 만든) 그 그림자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이어졌다"며 "(이재용 부회장은) 이제 그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를 지우고, 재벌개혁을 자임하는 국민 속의 삼성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도 별도 조문 일정을 잡지 않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