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4배 이상 폭등"…세종 땅값 치솟은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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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전국 지가 0.95%↑…세종 4.59% 급등세종시 땅값이 올 3분기 4.59%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 등으로 전국 평균의 4배 가까이 올랐다.
2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분기 전국 지가변동률에 따르면 전국 땅값은 0.95% 상승해 전분기(0.79%) 대비 0.16%포인트 올랐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으론 2.69% 상승했다. 수도권의 지가상승률은 2분기 0.97%에서 3분기 1.10%로, 지방은 0.48%에서 0.70%로 각각 올랐다.수도권에선 서울(1.25%)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경기(0.97%)와 인천(0.86%) 등이 가장 높았다. 지방에선 세종의 땅값 상승률이 4.59%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분기 상승률(0.92%)의 4배 수준이다.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에 대한 영향이다. 대전(0.98%)과 부산(0.92%), 대구(0.91%)가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는 경북 군위(1.81%)가 세종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대구·경북 신공항 부지 확정에 따른 개발 기대감의 영향이다. 경기 과천(1.71%)은 지식정보타운 조성과 주변 공공택지 개발 기대감에 대한 영향으로 올랐다. 하남(1.61%)은 지하철 5호선 연장과 3기 신도시 조성사업 진척으로, 성남 수정구(1.53%)는 제3판교테크노밸리 개발 등의 영향으로 올랐다.
반면 제주 서귀포는 땅값이 0.39% 떨어져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다 태풍 등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감소해서다. 울산 동구(-0.15%)는 조선 등 제조업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지가가 떨어졌다.3분기 토지거래량은 87만9000필지로 2분기 대비 9.2%가량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4.1% 늘어난 수준이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약 27만필지로 전분기 대비 2.3% 줄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9.2% 증가했다.
용도지역별로는 상업(23.9%)과 공업(23.5%), 주거(11.1%), 관리(2.7%)의 거래량이 전분기 대비 늘었다. 반면 농림(-10.0%)과 개발제한구역(-6.6%), 자연환경보전(-4.1%), 녹지(-3.0%)의 거래량은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토지시장은 8월 이후 거래량과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는 추세”라면서 “과열 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