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바이오벤처, 코로나19 진단기기 1천580억원어치 수출

대전시 "기업 전용 감염병 공용 연구 시설 구축해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경제가 위기상황인 가운데 체외 진단기기 등을 생산하는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바이오기업들의 성장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긴급사용 승인과 해외수출허가, 유럽 통합규격(CE) 인증, 미국식품의약국(FDA) 신속사용 승인 등을 받은 지역 체외진단기기 기업은 솔젠트, 진시스템, 수젠텍, 바이오니아,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티엔에스, 지노믹트리 등 모두 7곳이다.

관세청 수출 통관기준 지난달 말 현재 이들 기업 수출실적은 1억3천100만달러(약 1천58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0만달러(약 54억원)보다 28배 증가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특구 내 코로나19 체외 진단키트 개발 기업들이 미주,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 70여개국을 대상으로 체결한 수출계약 액수는 2천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사스(2002년), 신종플루(2009년), 메르스(2015년), 코로나19(2019년) 등 신종 감염병 발생 주기가 점점 짧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 운영을 확대해 감염병 진단(진단기기) 분야뿐만 아니라 예방(백신), 치료(치료제) 분야 연구개발을 위한 지원기반도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내년부터 기업전용 감염병 공용연구시설을 구축해 그동안 고위험 병원체 취급시설을 보유하지 못해 연구개발에 어려움을 겪던 기업들이 시간과 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문창용 대전시 과학산업국장은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바이오기업들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며 "대전이 대한민국 바이오산업 선도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