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남중부 지역 홍수로 햅쌀 수매가 급증

곡물거래상·쌀 가공업체들, 햅쌀 확보에 어려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홍수로 중국 남중부 지역의 쌀 생산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햅쌀 수매가가 급등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중국의 곡물 거래업체들과 쌀 가공업체들이 햅쌀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주요 쌀 생산지인 장시(江西), 후난(湖南), 후베이(湖北) 등 남중부 지역의 쌀 생산량이 코로나19와 홍수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대폭 줄어들면서 햅쌀 도매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곡물 거래상들이 쌀 생산자에게 지급하는 햅쌀 가격과 곡물 거래상들이 쌀 가공업체와 거래하는 햅쌀 가격은 가을 추수기에 하락한다. 하지만 올해는 남중부 지역이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이어진 홍수 피해로 쌀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추수기의 햅쌀 가격이 오히려 오르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장시성에서 67만㎡ 규모의 논을 경작하는 천윈 씨는 "작년에는 벼 수매가가 50㎏당 120∼145위안 정도였으나, 현재는 140∼180위안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은 다음 주에도 계속 오를 것"이라면서 "최소 연말까지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난성에서 쌀 가공업체를 운영하는 저우윈 씨는 코로나19와 홍수로 인해 쌀 생산량이 예년과 비교해 30%가량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쌀 생산업자들도 햅쌀 수매가가 과거보다 올랐지만, 생산량 감소로 수입은 예년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한다.

중국 중앙 정부는 또 다른 쌀 주요 생산지인 북부지역의 벼 농사가 올해 풍년이어서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시작되는 내년 2월 12일 이전에 쌀값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쌀은 중국 남부와 중부 지역의 주요 식량이기 때문에 중국 소비자들과 정부는 쌀값 변동에 민감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