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독일기업 HR '코로나19 대응법'

美 "HR리더의 새 역할은 임직원 감성 관리"
獨 "새로운 노동모델·협업·디지털화가 부각"
# SK하이닉스 미주법인은 지난 5월 웹엑스를 통한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회사 관련 퀴즈, 그림 맞추기 게임 등 프로그램으로 고립된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웠죠. 회사는 재택근무 기간 중에도 간식과 홈 오피스를 제공해 직원들이 소외되지 않았음을 순간순간 알렸습니다.

#독일에서는 지난 9월14일 '인사관리 콩그레스'가 열렸습니다. 독일 최대 인사관리 실무자 협의회인 '독연방 인사관협회'가 코로나19로 위축된 기업활동을 평가하고 활로를 모색하자는 의미로 개최한 행사입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독일 기업들의 '코로나 경영 대응방안' 등이 논의 되었습니다.잠시 주춤했던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기업의 HR은 임직원들의 스트레스 도 관리해 주어야 하고, 원격 재택근무 상황에서 생산성도 동시에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코로나19사태앞에 다른 선진국 기업의 HR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HR전문지 '인사관리'10월호 특집기사에서 미국·독일 기업의 사례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구글·페이스북의 직원 감성관리법올해 3월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6개 카운티에 '재택의무화'명령을 내렸습니다. 게다가 직원이 원하면 영구적으로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정책도 발표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테크기업들도 주 정책에 맞춰 잇따라 재택근무 연장안을 내놨습니다. 아마존은 2021년 1월, 구글은 6월, 페이스북은 7월까지 재택을 연장키로 했습니다.

재택근무가 늘자 실리콘밸리는 그 비싼 집값이 하락하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직원들이 임대료를 아끼기 위해 저렴한 곳으로 이사 하거나, 멀리 있는 가족에게로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미국이 홈랜드가 아닌 직원들은 한국, 대만, 유럽 등 본국으로 귀국하는 사례도 생겼습니다. 페이스북은 실리콘밸리를 떠나는 직원들은 그 지역에 맞는 급여를 다시 산정하는 정책도 마련했습니다.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구성원들의 감성관리가 HR의 새로운 역할로 떠올랐습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직원들의 홈오피스 환경을 돕기 위해 전 직원에게 1000달러(한화 112만원)씩 현금을 지급해 재택 홈오피스 구축을 돕는가 하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오후 4~5시 해피아워(Happy-hour)시간에 배달 음식앱 100달러 쿠폰을 직원들에게 지급하기도 했습니다.맥킨지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팬데믹 이후 요구되는 역량 네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첫째는 패데믹 이전의 역량을 디지털 환경에서도 똑같이 발휘할 수 있는 기술적 인지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또한, 급변하는 사회,정치,경제적 환경을 빠르게 인지하고 그에 맞게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는 문제해결력이 요구된다 합니다. 그리고 재택 원격근무 상황에서도 효과적인 협력을 이끌어내는 대인관계 기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SK하이닉스 미주법인의 남진욱 시니어 매니저는 "비대면으로 진행하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신입사원 교육 등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 직원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사기진작책 등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 뉴노멀시대 HR의 과제"라고 말합니다.
◆독일기업의 새로운 노동모델은...지난 10년간 초호황을 맞이했던 독일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위축되고 있습니다. 신규채용을 중단하는가 하면, 비정규직의 계약연장을 중지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인사관리 콩그레스'에서 언급된 독일기업들이 모색하는 경영 대응방향은 △유연한 노동모델 확산 △파괴적 디지털 혁신기술 도입 △가상공간에서의 협업 강화 등입니다.

독일 고용연구소(IBE)는 지난 3월 코로나19가 기업경영과 인적자원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코로나19로 기업이 가장 우려하는 결과'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상당수는 '지급불능 사태' '장기적인 타격' '인력감축' 3가지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실제로 독일기업들은 사업장 축소, 부서 구조조정, 비정규직 감축, 조기 퇴직 등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영자의 리더십 역할도 바뀔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매출,영업이익 등 가시적인 지표 중심에서 경영자의 지원과 배려 같은 인간적인 지표가 더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라는 겁니다. 이 조사에선 '새로운 노동모델'이 최고의 기회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새로운 노동모델은 모바일, 디지털, AI기술을 활용한 재택근무, 원격 화상회의 등을 말합니다. 김성국 이화여대 교수는 "새로운 노동모델, 협업, 디지털화는 뉴노멀시대 새로운 조직 패러다임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한경 HR리더스 포럼 안내(11월)
-주제 : 인사평가 측정지표와 결과의 활용
-강사 : 다국적HR컨설팅 기업 콘페리헤이그룹 정현각 상무
-장소 : 더 플라자(서울시청 앞) 오후 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