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비방 보수 블로거…고소당하자 "조 선생님 선처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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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될 수 있다는 생각했어야…고민 부족했다"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허위정보를 담아 비방하는 글을 올린 보수 성향 블로거가 수사를 받게 되자 선처를 호소했다.
"직접 만나 정식 사과 드리고 싶어"
서울 방배경찰서는 조국 전 장관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보수 블로거 안모 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27일 밝혔다.필명을 사용하며 '안OO 정치연구소'라는 블로그를 운영 중인 안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조국 전 장관과 그 가족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조국 전 장관 부친은 사업이 망하자 일가를 버렸고 10여년 동안 노숙자로 살다 객사했다", "조국은 패션좌파" 등의 비방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씨는 조국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명예를 훼손할 만한 거짓 글을 유포한 혐의도 있다. 안씨는 허위사실을 올리면서 "더 좋은 자유우파 사이트로 보답할 테니 계좌번호로 후원해달라"면서 구독료 성격 후원금을 모금하기도 했다.하지만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안씨는 돌연 태도를 바꿨다. 현재 안씨 블로그에는 해당 내용을 비롯해 모든 글이 비공개 혹은 삭제된 상태다.
안씨는 피소 이후 블로그 이름을 '금융 블로그'로 바꾼 뒤 "조국 선생님께 불편함을 드린 점 사과한다"며 "결과적으로 누군가에게 피해가 가거나 상처될 수 있다는 걸 생각했어야 했는데 고민이 부족했다고 했다.
이어 "원한다면 조국 전 장관을 만나뵙고 정식으로 사과드리겠다. 선처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경찰은 "조사가 아직 다 끝나지 않아 자세한 부분을 말할 수 없다"면서 "안씨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사건을) 보내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