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페이스에이아이 "버스노선 체계적인 서울…자율주행에 최적"

블루스페이스에이아이 공동창업자 크리스틴 문 COO

美사업확장…韓진출도 추진
카카오벤처스 등에서 투자받아
“서울은 버스 노선이 방대한 동시에 체계화돼 있어 자율주행 기술을 대중교통에 적용하기에 유리합니다. 블루스페이스에이아이의 자율주행 기술을 한국 버스에 적용하겠습니다.”

블루스페이스에이아이는 지난해 4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자율주행 스타트업이다.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틴 문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와 조엘 파자얌팔릴 대표가 공동 창업했다. 두 사람은 과거 자율주행 스타트업 드라이브닷에이아이를 창업해 애플에 매각하기도 했다. 문 COO는 드라이브닷에이아이 창업 전 구글, 드롭박스 등에서 일했다.블루스페이스에이아이는 미네소타주 등 미국 각지의 버스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는 사업을 해왔다. 현지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한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대도시가 발달한 한국은 버스 노선이 밀집돼 있고 잘 짜여 있어 자율주행 사업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문 COO는 최근 국내 버스 사업자 다수와 접촉해 사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내년에는 사업을 구체화해 결과물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블루스페이스에이아이는 연세대 등과도 자율주행 기술 연구개발(R&D)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

블루스페이스에이아이는 딥러닝을 최소화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의 핵심 기능은 인지·판단·제어로 구분되는데, 이 중 인지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문 COO는 “딥러닝 기반 자율주행은 지나치게 많은 데이터가 필요해 비용이 많이 든다”며 “데이터를 최소한으로 활용하면서도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의 제어가 필요하지 않은 5단계 자율주행을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 수준에 도달하는 게 목표라고 그는 덧붙였다.

블루스페이스에이아이는 지난해 12월 350만달러(약 39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벤처캐피털인 카카오벤처스가 투자에 참여했다. 유튜브를 공동 설립한 스티브 첸도 자금을 넣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