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회복 수혜…'명품 패딩' 캐나다구스 주가 '따뜻'

中 매출이 전체의 30% 차지
3월 저점 대비 2배 이상 상승
"체험형 직영매장 늘어 성장 기대"
한 벌에 100만원이 넘는 명품 패딩으로 유명한 캐나다 의류기업 캐나다구스 주가가 최근 두 달 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소비가 살아나고 있어서다.

26일(현지시간) 캐나다구스는 44.19캐나다달러에 마감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3월 16일 기록했던 연중 저점(20.77캐나다달러)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2017년 3월 상장한 이 회사는 상장 1년 반 만에 주가가 세 배로 뛰며 한때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주가 수준이 높다는 우려가 확산되자 작년 7월부터 주가가 떨어졌다. 올 들어선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며 주가가 상장 첫날 시초가(23캐나다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주가 반등은 중국 소비가 회복된 덕분이란 분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소매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3.3% 늘어나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플러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의류, 화장품 등의 소매판매 증가세가 컸다. 캐나다구스 주가도 8월부터 약 세 달간 48.49% 뛰었다.

증권업계는 캐나다구스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강력한 브랜드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투자컨설팅사 잭스투자연구소에 따르면 캐나다구스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04달러로 예상된다. 1분기(-0.09달러)와 2분기(-0.25달러)보다 개선된 실적이다. 4분기 주당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0.9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PER 37.7배에 거래되고 있다.캐나다구스는 다수의 판매점 대신 소수의 체험형 직영매장을 배치해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쇼핑에 싫증을 느낀 소비자가 유입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다니 레이스 캐나다구스 대표는 “다른 지역보다 소매판매 회복세가 크기 때문에 중국에서의 사업이 더 중요해졌다”며 “향후 체험형 직영매장을 확대해 중국 사업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