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검찰총장, 29일 대전 필두로 전국 고·지검 순시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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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윤석열 사단' 후배 검사들과 재회도 주목윤석열 검찰총장이 29일부터 전국 지방검찰청 순시를 다시 시작한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한 지 8개월 만이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이 잇따른데 이어 검찰 내부 결속을 다지고 일선 검사들과 ‘스킨쉽’을 늘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윤 총장은 29일 오후 3시 30분 대전고등검찰청과 대전지방검찰청을 방문해 비공개 간담회를 연다. 지난 2월 부산고·지검과 광주고·지검에 이어 세 번째다. 대검 측은 여전히 이어지는 코로나19 여파로 규모를 대폭 축소, 지청을 제외했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강남일 대전고검장과 이두봉 대전지검장을 비롯해 해당 검찰청에 근무하는 검사들을 만나 현장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대검찰청 측은 “검찰총장이 일선 고·지검을 방문해 실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오랫동안 이어진 업무 관행으로 검찰총장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라며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검찰개혁 관련 사항을 주제로 필요한 당부를 전하고, 현장 의견을 경청할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윤 총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 이같은 격려 방문을 통해 윤 총장이 측근으로 꼽혀온 후배 검사들과 재회하는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이두봉 대전지검장(검사장)은 윤 총장의 대표적인 측근으로 분류된다.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당시 이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1차장을 맡았다. 지난해 7월 윤 총장이 검찰총장이 된 뒤에는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발탁됐다. 하지만 지난 1월 대전지검장으로 전보되며 사실상 좌천됐다.
대전지검에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에서 윤 총장과 함께 수사한 양석조 대전고검 검사도 있다. 역시 윤 총장과 ‘국정원 댓글 사건’ 등을 함께 수사한 이복현 형사3부 부장검사도 현재 대전지검에 재직 중이다. 이 부장검사는 지난 8월 인사 전까지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법승계 의혹’ 사건을 맡아 왔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