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부드럽고 달콤한 커피 우리 함께할까요?

매년 4억 캔 이상 팔리는
국민 캔커피 '레쓰비'
한국은 커피 공화국이다. 세계 커피 소비량 3위,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약 512잔에 달한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국민에게 싼값의 커피를 공급하던 것은 커피 자판기였다. 지금은 커피 자판기가 사라졌다. 컵 캔 페트 등 바로 사서 마시는 RTD(ready to drink) 커피 시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RTD 커피 시장을 1조4000억원대 규모로 키운 제품은 롯데칠성음료의 ‘레쓰비’다. 1991년 출시돼 지금까지 매년 4억 캔 이상 팔렸다.

캔커피 시장 개척자

레쓰비(Let’s Be) 제품명은 ‘우리 함께하자’는 뜻의 ‘Let’s Be Together’를 줄인 말이다. 1991년 레쓰비 출시 당시 캔커피 시장엔 경쟁자가 많았다. 1985년 출시된 동서식품의 ‘맥스웰’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고, 코카콜라 네슬레의 ‘네스카페’도 있었다.롯데칠성음료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한 제품으로 승부해야 했다. 레쓰비는 ‘레쓰비 마일드’ ‘레쓰비 콜롬비아’ ‘레쓰비 레귤러’ 3종으로 출시했다. 마일드는 한국인의 기호에 맞도록 부드러운 맛을 강조했고, 레귤러는 진한 커피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콜롬비아는 100% 콜롬비아 원두만을 사용해 제품력을 강화했다.
출시 당시 레쓰비는 드립식 공법으로 추출한 원두커피였다. 광고 콘셉트도 ‘바로 내려 맑은 커피’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자체 추출 설비를 갖추고 완벽한 맛과 향을 조합했다.

롯데칠성음료는 1997년 레쓰비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품 리뉴얼에 나섰다. 당시 한국인이 좋아하는 달콤한 맛으로 배합비를 조절했다. 새로운 레쓰비의 인기가 높아지자 판매량이 늘었다.롯데칠성음료는 제품 리뉴얼과 함께 젊은 층을 공략하는 광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 ‘선배, 옆에 자리 있어요?’ ‘저 이번에 내려요’ 등 광고 속 대사는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듬해인 1998년 레쓰비는 품질과 마케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결실을 맺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캔커피에서 대용량 페트커피로

롯데칠성음료는 ‘국민 캔커피’라는 수식어에 안주하지 않고 신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2011년 9월 20~40대 직장인을 겨냥한 ‘레쓰비 카페타임’을 선보였다. 용량을 기존 캔커피보다 큰 240mL로 늘리고 부드러운 맛을 강화해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지난해 2월엔 ‘레쓰비 연유커피’ ‘레쓰비 솔트커피’를 출시하며 젊은 소비자층 공략에 나섰다. 레쓰비 연유커피와 솔트커피는 여행 가지 않고 국내에서 즐기는 각국 이색 커피라는 콘셉트로 개발한 제품이다. 레쓰비 연유커피는 베트남산 원두 특유의 진한 커피에 연유를 더해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레쓰비 솔트커피는 부드럽고 진한 커피에 소금을 넣어 단맛과 짭조름한 끝맛이 어우러지도록 만들었다.롯데칠성음료는 RTD 커피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인 ‘대용량 페트커피’도 선보였다. 3월 500mL 대용량 제품인 ‘레쓰비 그란데 라떼’를 내놨다. 가용비(가격 대비 용량)를 중시하면서도 달콤한 커피를 즐겨 찾는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다. 레쓰비 특유의 진하면서도 달달한 커피에 우유를 더해 한층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달엔 ‘레쓰비 그란데’의 두 번째 제품 ‘레쓰비 그란데 헤이즐넛’을 출시했다. 최근 헤이즐넛 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자 내놓은 제품이다. 고소한 풍미의 헤이즐넛 향과 레쓰비 특유의 진하면서도 달콤한 커피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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