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에너지 기업' 꿈꾸는 경동도시가스

도시가스 넘어 LNG·수소연료 시장 개척
경동도시가스(회장 송재호·사진)는 1977년 울산 연탄에서 시작해 울산과 경남 양산지역의 생활·산업 분야 에너지를 공급하는 중견 향토기업이다.

총연장 2344㎞ 배관을 통해 60만 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천연가스를 고압으로 압축해 자동차 연료로 공급하는 CNG 충전 사업, 산업체 폐열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사업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관련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송재호 회장은 지난 4월 제15대 한국도시가스협회장에 취임했다. 한국도시가스협회는 도시가스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1984년 설립돼 현재 전국 34개 도시가스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16조원에 달한다.

취임후 10년간 연평균 20% 성장

송 회장은 도시가스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2005년 경동도시가스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당시 연평균 매출 3%를 넘어서기도 힘든 상황에서 10년간 연평균 20%를 넘는 고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국내 도시가스 산업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회자된다. 201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2013년 업계 2위로 도약했다.

이 같은 고도 성장의 배경에는 도시가스 공급이라는 제한적인 틀을 벗어나 에너지에 관한 모든 영역에서 성공 가능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회사 관계자는 “송 회장은 단기적인 매출이나 수익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편익 증진의 관점으로 모든 경영 체계와 시스템, 고객 원스톱 서비스,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LNG의 새로운 시장 개척

송 회장의 고객중심 경영은 수집한 정보와 고객 니즈를 철저히 분석해 성장 원동력으로 활용한 것이 차별화된 특징 중 하나다. 그는 LNG를 단순 연료(fuel)가 아니라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feed)로 국내에 처음 공급해 2013년 업계 2위로 단숨에 회사를 4단계나 도약시켰다.

2006년 고객가치혁신 로드맵을 선포하고 2007년 고객전담조직을 구성해 서비스 인프라 통합, 서비스 표준체계 정립, 서비스 역량 향상 체계에 대한 혁신 활동에 들어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전국 34개 도시가스사를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도시가스 분야 안전관리 종합평가에서 12번 최우수 기업에 선정됐다. 2011년에는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가스안전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무재해 13배수를 달성하는 등 산업재해 없는 안전한 사업장을 구현하고 있다.

송 회장은 ‘기업을 통한 사회봉사’의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SPICE 경영’을 선포했다. Society(지역사회), Partner(협력사), Investor(투자자), Customer(고객), Employee(직원)의 조화로운 성장과 지속 발전을 구현하는 경영철학이다. 송 회장은 “친환경과 효율이라는 시대가 요구하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고객의 삶에 기여하고, 사회적 관점에서는 지역사회를 대표하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동반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종합 에너지 솔루션을 향한 도전

경동도시가스는 지난 6월 울산시, 대원그룹, 동서발전과 ‘울산지역 연료전지 발전 사업’ 추진 협약을 맺었다. 100㎿급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과 수소 기반 신에너지 분야 협력,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수소경제 실현에 나서기로 했다.

송 회장은 제15대 한국도시가스협회장으로서 도시가스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회원사와의 소통 강화를 위한 권역별 회의체 신설,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 기술과 안전관리 기술 융합, 신수요 창출 및 마케팅 강화, 사회공헌 활동의 지속적 추진 등을 협회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송 회장은 “수소는 환경은 물론이고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만큼 협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며 “전문 연구기관과 기업과의 연계로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며 적극적인 수소 보급 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