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액체생검 '빅딜'…이그젝트사이언스, 트리브 2.4조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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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홉킨스대서 스핀아웃한 액체생검 회사올 9월 일루미나가 9조원에 그레일을 인수하는 '빅딜'이 진행된 데 이어, 미국 진단 시장에서 또다시 대규모 인수합병(M&A) 계약이 체결됐다.
10개 종류 조기암 키트인 캔서식 보유
이그젝트사이언스(Exact Sciences)는 액체생검 회사 트리브얼리어디텍션(Thrive Earlier Detection)을 21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두 회사의 이사회는 M&A 계약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최종 인수 절차는 내년 1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리브얼리어디텍션은 지난해 5월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나온 바이오벤처다. 이 회사의 조기 암 진단제품인 캔서식(CancerSEEK)은 혈액 속 DNA와 단백질을 분석하는 액체생검 키트다. 암 관련 유전자 돌연변이나 단백질 표지자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연초 미국암연구협회(AACR)에서 이 진단법을 이용하면 암 환자 임상 절차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존스홉킨스대 등과 함께 1만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10가지 종류의 암을 검출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암을 찾아낸 사람 중 이들 중 65%는 다른 곳으로 암이 퍼지기 전에 확인됐다. 위양성 반응은 거의 없었다.
케빈 콘로이 이그젝트사이언스 회장은 "이번 인수는 혈액을 기반으로 다양한 암을 검진하는 시대를 현실로 만들고 진료 표준을 세우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댈리 트리브얼리어디텍션 최고경영자(CEO)는 "암을 일찍 발견하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액체생검 분야 빅딜 소식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월 일루미나는 2017년 분사했던 그레일을 다시 인수했다. 인수 규모는 80억 달러에 이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