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시정연설 맹비난한 국민의당 "자화자찬, 진정성 제로"

"자신들만의 잔치 벌이고 있어"
"대통령은 '감성 대왕'이 되어선 안돼"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치고 국회 본청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자화자찬, 진정성 제로"라고 평가절하하며 맹비난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K-방역은 전 세계의 모범이 되며,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됐다"며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비상조치가 취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은 반대로 방역 완화 조치를 시행할 정도로 매우 예외적으로 선방하는 나라가 되고 있다"고 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연설 직후 '자화자찬의 표본적 사례, 진정성 제로인 연설'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자신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는 집권 여당의 모습에서 서글픈 국민과 나라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눈물이 쏟아질 뻔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연설은 일부 특정 진보 가장 세력을 다시금 엄호하고 그들을 재규합하여 단결시키는 의도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국민이 주인 된 나라, 국민이 염원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거짓을 부끄러워하고 나라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헌신하겠다는 소명의식으로 무장된 공직자들로 가득 채워진 나라를 다시 꿈꾸는 것은 그저 한낱 몽상일 뿐임을 각인시켰다"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국민이 그 무엇을 원하고 그 무엇을 걱정하는지, 이에 대한 판단조차 못하고 있다는 결론"이라며 "대통령께서 강조하신 방역과 경제의 선방 대목만 봐도 현 정권이 얼마나 자신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에만 함몰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역의 성공 여부는 아직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국민은 여전히 코로나19의 어두운 터널 속에 갇힌 느낌으로 긴장감 속에 살고 있고,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침체되어 '더 이상 못 참겠다'는 한탄이 불기둥처럼 하늘을 찌를 듯한 일촉즉발의 상황인데 국정운영의 총책임자로서 현 시국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향후 이를 돌파해 나갈 결기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아 성찰이 우선돼야 더 이상의 우를 막을 수 있다"며 "대통령께서는 오만한 칼춤을 추는 칼잡이들과 거짓투성인 광대들, 오직 집권 연장에 눈이 어두워 국민 환심 사기에 여념이 없는 쇼맨들의 연기에 취해 마냥 여유로운 웃음을 짓고 사는 감성 대왕이 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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