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신협에 축복장 전해…서민 위한 '포용금융'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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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협 창립 60주년
축복장 수여식은 지난 7월 신협중앙회 관내 천주교 대전교구 백현 바오로 신부(대전가톨릭평화방송 사장)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복장은 1300만 신협 이용자와 임직원을 대표해 김 회장이 받았다. 손삼석 요셉 부산교구 주교가 전달했다.
축복장을 추천한 백현 신부는 “초창기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존엄과 사랑의 실천으로 시작한 한국신협운동은 지난 60년간 한결같이 서민의 경제동반자 역할을 했고 우리 사회 어두운 곳을 밝히며 기여해왔다는 데 큰 감동을 받았다”며 “신협이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로 소외된 약자들을 돌보는 사랑과 나눔을 실천한 것은 마땅히 널리 알려져야 한다”며 추천 사유를 밝혔다.
김 회장은 “신협운동의 선구자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와 장대익 신부에서 시작된 신협운동이 지난 60년간 숭고한 이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국민 어느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을 실천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의 영예가 아니라 초창기 신협 선구자들의 희생과 사랑, 1300만 조합원과 이용자의 참여, 1만5000여 임직원의 헌신에 대한 더할 나위 없는 큰 찬사이자 영광”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축복장을 받은 것을 계기로 사회적 약자와 어두운 곳을 밝히는 신협의 정신을 더 강화해 교황님이 전해온 메시지처럼 신협이 서민들에게 축복의 통로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초창기 신협운동은 ‘가난하기 때문에 가난할 수밖에 없다’는 소위 빈곤의 악순환 이론을 뒤집고 ‘푼돈 저축을 통해 한국인도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심었다. 서민, 자영업자, 중소상공인에게 희망의 등불로, 서민경제의 튼튼한 축으로 많은 기여를 해왔다.협동조합 전문가들로부터 한국 신협은 ‘개발도상국에서 정부 주도형 협동조합운동이 불가피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상향식 민간주도형 협동조합운동이 성공할 수 있다’는 대표적 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960년 조합원 27명, 출자금 3400환(약 10만원)으로 출발한 한국 신협은 현재 전국 881개 조합(1662개 지점), 자산 108조원, 이용자 1300만 명 규모로 성장했다.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어 세계 4위, 아시아 1위의 모범적인 글로벌 금융협동조합으로 올라섰다. 아시아신협연합회(ACCU) 회장국이자 아시아에서 유일한 세계신협협의회(WOCCU) 이사국이다.
축복장 수여식에 앞서 신협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부산가톨릭센터에 있는 신협발상지 기념비를 찾아 헌화식도 했다.
헌화식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남기화 부산지역 신협 선구자 추모위원회 위원장(사상신협 이사장) 등 10여 명이 참석해 한국에 최초로 신협운동을 소개한 미국인 고(故)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를 비롯한 한국 신협운동의 선구자 추모를 통해 신협운동의 가치를 되새겼다. 신협중앙회는 한국 신협의 태동과 신협 발상지 보전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준 천주교 부산교구에 감사의 의미로 5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