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公, 입찰제도 바꿔 中企 납품 비중 확대

기존 20~30%서 53%로 올려
한국수자원공사(사장 박재현·사진)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지역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입찰제도를 개선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제도 개선을 통해 중소기업의 사업 수주 비중을 기존 20~35% 수준에서 53%까지 높였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공사는 대기업의 수주 독점을 해소하기 위해 25억원 미만 소규모 사업은 대기업 간 공동도급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기업 간 공동도급 비중 제한을 설정한 것은 공기업 중 수자원공사가 처음이다. 공사는 또 대기업이 낙찰받은 뒤 중소·지역기업에 저가 하도급을 주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사업 규모가 큰 종합심사낙찰제 평가 때는 중소·지역기업의 공동도급 지분율을 각각 40%, 30%로 정했다.더불어 실적 및 참여기술자 범위를 유사 전문 분야까지 확대했다. 실적 및 기술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지역기업의 입찰 참가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다.

공사는 이 같은 제도 개선을 바탕으로 이달 총사업비 725억원 규모의 ‘2020년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기본 및 실시 설계용역’ 19개 사업의 계약 체결을 마쳤다. 이 사업은 수돗물 누수를 줄이고 먹는 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의 노후 상수도 관로 및 정수장을 전면적으로 교체·개선하는 사업이다. 수자원공사는 전체 132개 사업 중 72개 사업을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수탁해 수행 중이다.

개선된 제도로 지방상수도 현대화 19개 사업에 대한 입찰을 추진한 결과 중소기업의 사업 수주 비중이 기존 20~35% 수준에서 53%까지 상향됐다. 지역기업 수주 비중도 기존 13%에서 30%로 높아졌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