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에 협치 제안한 文 대통령…주호영 '몸수색'으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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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반발 의식했나…협치 사라질 전망문재인 대통령(사진)이 내년도 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을 진행한 가운데 협치가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몸수색' 논란으로 정국이 급격히 냉각되는 모양새다.
야당에 협치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몸수색으로 끝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함께 잘 사는 나라’를 향한 우리의 노력이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부터 실현될 것이라 믿는다"라며 "'위기기에 강한 나라, 대한민국’은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나라"라고 말했다.이어 "함께 손을 잡고 국난을 극복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으로 나가자"며 야당에 협치를 제안했다.이 같은 상황에서 야권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좌석마다 설치된 투명 아크릴 칸막이에 국민의힘은 '이게 나라냐', '나라가 왜 이래'라고 쓰인 손팻말을 빼곡히 내걸었다.
당초 국민의힘 내부에선 본회의장에 전원 불참해 시정연설을 보이콧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는 "대통령님께 묻습니다. 이게 나라입니까?", "국민의 요구에 정직하게 답하십시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국민의힘 반발 의식했나…협치 사라질 전망
국민의힘 내부에선 주호영 원내대표 몸수색이 여야 간 파국을 이끌 것이라는 분위기가 흘러나온다.문재인 대통령은 시정연설 내내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애초에 주호영 원내대표를 배제하며 사전 간담회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주호영 원내대표에 대한 몸수색을 진행했던 청와대 경호처는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사과 의사를 전했지만 야당에선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한 몸수색이 의도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민의힘 비대위 관계자 : 우리당 내에서 청와대 출신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이미 사전에 주호영 원내대표의 10대 요구에 대해 불만을 갖고 이 같은 몸수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