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 때 알아서 말거는 AI스피커 나온다…KAIST 기술개발

KAIST, 데이터 수집해 '말 거는 최적 타이밍' 발견
사용자가 처한 상황을 고려해 먼저 눈치껏 말을 건네는 인공지능(AI) 스피커가 개발될 것이란 기대감이 현실화되고 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이의진 전산학부 교수 연구팀이 먼저 말 걸기 좋은 최적의 시점을 AI 스피커가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시판 중인 AI 스피커는 사용자가 먼저 요청한 서비스만 제공한다. 반면 최근 개발된 AI는 먼저 사용자 상황에 맞춰 능동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문제는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대화가 필요한지, 또 어떤 때 말을 걸면 안 되는지 AI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말 걸기 타이밍'에 관한 방대한 데이터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KAIST 연구팀은 교내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 40명(2인1실)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한 주간 이들의 방에 실험용 스피커를 설치해 19가지 상황에서 "지금 대화해도 괜찮은지" 물어 총 3500개 데이터를 수집했다. 조사 결과 AI가 먼저 말을 걸어도 좋은 상황은 귀가했을 때, 스마트폰·인터넷을 사용할 때, 집안일을 할 때, 영상을 볼 때, 자고 일어났을 때 등이었다.

먼저 말 걸기에 좋지 않은 상황은 일이나 공부에 집중할 때, 취침·외출 직전 또는 도중 등으로 조사됐다.

관련 논문 1저자인 차나래씨는 "이번 연구가 미래 스마트 스피커 개발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센서 데이터로 감지된 상황 맥락 정보를 활용해 스마트 스피커가 스스로 대화를 시작·중지, 또는 재개하기 좋은 타이밍을 선제적으로 감지해 지능적 음성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