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 급속 확산·봉쇄 강화에 패닉…다우, 3.43% 급락 마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과 각국의 봉쇄 조치 강화에 대한 공포로 급락했다.

28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3.24포인트(3.43%) 급락한 26,519.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9.65포인트(3.53%) 추락한 3,271.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6.48포인트(3.73%) 폭락한 11,004.8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6월 11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미국 대선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미국에서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7만 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시카고가 식당의 실내 영업을 금지키로 하는 등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지역도 나오는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못한다면 시카고처럼 봉쇄를 강화하는 지역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급부상했다.

유럽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독일과 프랑스 등 핵심 국가들도 이날 전국적인 차원의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식당과 술집 등이 다시 문을 닫으며, 모임 규모도 제한될 예정이다.

두 국가의 봉쇄 조치는 약 한 달간 유지될 예정이다.

겨울철 코로나19 대유행 우려가 현실이 된 가운데, 경제 활동의 제약이 불가피해졌다.

대선을 앞둔 미국의 정국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우선 대선 전에 부양책이 합의될 가능성은 희미해졌다.

코로나19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부양책이 지연될 경우 경제가 받을 타격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졌다.

일각에서는 대선 이후에도 부양책이 신속하게 나오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최근 여론조사에서 경합 주를 중심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상황이라 불분명한 대선 결과가 나올 상황에 대한 걱정도 다시 부상했다.

대선 이후에도 승자가 확정되지 못하는 것은 시장이 가장 꺼리는 시나리오다.

팬데믹 국면에서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던 주요 기술주도 이날은 급락을 면치 못했다.

페이스북 등 주요 기술기업 대표들이 상원 청문회에서 여론 조성 문제 등을 두고 의원들과 격론을 벌인 점이 이들 기업 주가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과 구글(알파벳), 트위터 주가는 일제히 5% 이상 폭락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가 4.33% 내렸다.

커뮤니케이션도 4.03% 미끄러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794억 달러로, 지난 8월의 831억 달러 대비 4.5% 줄었다고 발표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휴 김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한 달 전 시장의 인식은 봉쇄 조치가 제한적이고 경제에 미칠 영향도 적다는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지금 목격되는 것은 봉쇄 조치가 광범위하고 훨씬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0.78% 폭등한 40.28을 기록했다. 6월 중순 이후 최고치 수준으로 치솟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