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3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68.7%↓…기술료 탓”

코로나19·의사 파업 여파
기술수출 수수료도 줄어
동아에스티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의사 파업 등의 영향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올해는 기술수출 수수료도 줄어 영업이익 역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했다.

동아에스티는 3분기에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1456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 68.7% 줄어든 수치다. 순이익은 79.4% 감소한 42억원이다. 전문의약품(ETC) 부문 주력 제품인 모티리톤 슈가논 가스터 주블리아 등의 매출은 늘었지만, 코로나19로 내원 환자수가 줄면서 일부 제품의 매출은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외 사업 부문에서는 일본에 수출 중인 빈혈치료제 다베포에틴알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결핵치료제 크로세린·클로파지민 매출은 늘었다. 반면 해외 사업 부분을 이끌었던 박카스 매출이 12.8% 줄었다.
이혜린 KT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의료계 파업 등으로 1분기에 축적했던 ETC 유통 재고를 빠르게 소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종합병원 비중이 높아 의료계 파업 이슈가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올해 기술수출 수수료가 매출에 반영되지 않은 것도 수익이 낮아진 요인으로 봤다. 동아에스티는 올 3분기 52억원의 기술수수료 매출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152억원에 비해 100억원 가량 줄었다. 이혜린 연구원은 “지난해 11월까지 반영했던 애브비 기술료 수익에 대한 인식이 올해는 전무했다”고 했다.

허혜민 연구원은 “작년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유입 금액이 커 올해 역기저 효과는 충분히 예상했다”면서 “역기저 효과가 올해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4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실적보다는 연구개발(R&D) 성과를 기대했다. 허 연구원은 “2형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DA-1241’가 미국 임상 1b상을 마치고 내년 2상에 진입할 것”이라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으로 적응증 확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에는 마진이 높은 포시가(SGLT-2 억제제) 개량신약의 출시로 자체개발 당뇨신약 슈가논과 상생효과 및 이익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DA 1229’는 대동맥판막 석회화증에 대해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고, 미국 임상 2·3상을 승인받았다”며 “코로나19 여파로 면역항암제 ‘DA 4501’과 당뇨병성 신경병증 ‘DA 9801’의 미국 임상이 지연되고 있지만, 향후 면역항암제 및 치매 치료제 개발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이혜린 연구원은 “동아에스티의 3분기까지 누적 원외처방 조제액 성장률은 2.8%로, 전체 처방액 성장률 1.3%를 웃돌았으나 누적 ETC 매출 신장률이 12.5%로 높아 유통재고 소진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며 “주요 후보물질의 임상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술이전(라이센스 아웃) 동력(모멘텀)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