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8회 준우승 울산, 최종전 이기고 전북 패하면 '다득점 우승' '강등 위기' 인천, 서울과 최종전 패하면 '첫 강등'
15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준우승왕' 울산 현대와 또다시 강등 위기에 몰린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가 하나원큐 K리그1 2020 37라운드 최종전을 앞두고 '기적'에 도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5월에야 개막한 K리그1은 시즌 축소(팀당 27경기)라는 악재 속에 6개월의 장정을 마치고 마침내 오는 31일과 11월 1일 최종 라운드를 펼친다.
축소된 경기 수 때문에 팀들은 매 경기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힘겨운 레이스를 펼쳤고, 이제 대망의 최종전만 남겼다.
◇ '준우승은 이제 그만!'…역전 우승 꿈꾸는 울산 울산은 역대 K리그에서 8차례(1988년, 1991년, 1998년, 2002년, 2003년, 2011년, 2013년, 2019년)나 우승의 최종 관문을 넘지 못한 K리그 역대 '최다 준우승팀'이다.
우승은 1996년과 2005년 두 차례뿐이다.
올해 최종전을 앞둔 울산은 1년 만에 정반대의 상황을 맞았다.
울산은 지난해 12월 1일 펼쳐진 정규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승점 79로 전북 현대(승점 76)의 추격을 받았고,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2005년 이후 14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지만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4로 져서 통산 8번째 준우승의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울산 이번 시즌 이청용이 영입을 비롯해 '골무원' 주니오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전북과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조금씩 앞서가며 15년 만의 우승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25라운드에서 포항에 0-4로 패한 울산은 지난 25일 전북과 26라운드 맞대결에서 0-1로 무너지며 선두 자리를 전북에 내주고 2위의 입장에서 역전 우승을 노리는 처지가 됐다.
최종전을 앞두고 울산(승점 54·51득점)은 전북(승점 57·44득점)에 승점 3점 밀려있다.
이미 자력 우승이 물 건너간 상태에서 울산이 바라는 기적의 공식은 '울산 승리+전북 패배' 뿐이다.
울산은 11월 1일 오후 3시 울산문수구장에서 광주FC와 상대하고, 전북은 같은 날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와 만난다.
울산과 전북 모두 홈 경기라 우승팀은 홈팬들과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할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이다.
울산이 광주를 이기고, 전북이 대구에 패하면 두 팀은 승점 57로 같아지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울산이 챔피언에 오른다.
작년에도 전북은 울산과 승점이 79로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전북이 1골을 앞서 K리그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