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매체 "韓언론 왜 이건희 회장 일본서 배운 것 언급 않나"

"삼성전자 말할 때 일본 절대 빼놓을 수 없어"
일본 매체 '데일리신초'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타계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언론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건희 회장이 일본에서 배운 기술로 삼성전자를 만들었다는 내용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사진=일본 매체 '데일리신초' 캡처]
일본의 한 매체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타계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언론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건희 회장이 일본에서 배운 기술로 삼성전자를 만들었다는 내용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극우성향 매체 데일리신초는 "한국 언론은 연일 이건희 회장의 기업 경영 수완을 치켜세우고 있지만 그가 일본에서 배우고 자란 것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고 29일 보도했다.매체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회사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20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서 삼성전자의 가치는 약 623억 달러(한화 약 70조원)로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며 "그런 IT제국을 이끌어온 이건희 회장을 말할 때 일본을 절대 빼놓을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불량제품 화형식'을 언급했다. 매체는 "1995년 불량제품 15만대 전량 폐기 처분이 있기 사흘 전 6월4일 후쿠다 다미오(현 교토공예섬유대 명예교수) 당시 삼성전자 디자인 고문을 불러 대책을 논의했다"며 "그는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전자 제품의 문제점을 망라한 후쿠다 리포트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화형식이 후쿠다 고문의 리포트 이후 전격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데일리신초는 "삼성의 품질 우선 정책은 이때부터 본격화됐다"고 덧붙였다.이건희 회장이 직접 일본 기업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말한 점도 인용했다. 매체는 "2010년 4월 일본 경제계 총수들과 만난 이건희 회장이 일본 기업으로부터 더 배워야 할 것이 있다고 말했다"며 "이건희 회장은 한국과 일본 기업은 서로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말했다. 그의 태도와 경영능력은 일본인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