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실패 인정'…"집단면역으로 감염병 막은 사례 없어"

"집단면역, 윤리적이지 않고 정당화될 수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 정책을 실시해온 스웨덴이 사실상 실패를 인정했다.

스웨덴의 코로나19 방역 총괄 책임자인 안데르스 텡넬 공공보건청 수석 역학자(사진)는 27일(현지시간) 독일 주간 디차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집단면역을 추구하는 것은 윤리적이지도 않고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스웨덴은 앞서 코로나19 유행에도 여타 유럽 국가들과 달리 봉쇄령이나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학교와 레스토랑, 헬스클럽을 열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방역 조처를 하도록 했다. '집단면역' 사례로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텡넬은 "역사상 백신 없이 집단면역으로 감염병의 전염을 완전히 막은 사례는 없다"면서 "코로나19의 경우에도 (집단면역으로 감염병 전염을 막는 사례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코로나19 집단면역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집단면역은 바이러스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면서 달성할 수 있는 것이지, 바이러스에 노출해서 얻는 것이 아니다"라며 "공중보건 역사상 집단면역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커녕 발병의 대응전략으로 사용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위험한 바이러스를 자유롭게 뛰게 하는 것은 그야말로 비윤리적이다. 그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