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봉쇄' 공포에 떠는 원자재 시장…"또 투매 올수도" [원자재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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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은·팔라듐 등 일제 급락
안전자산인 금값도 내려
WSJ "시장 불안감 증폭…또 한번 '투매장' 올 수도"
재봉쇄 우려에 투자 심리가 약화된 것도 악재다. 유럽과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위험자산 수요 하락에 대한 반대급부로 달러 가치가 오른 것도 원자재 가격을 끌어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 사이에선 시장이 또 한번 고통스러운 투매를 맞닥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5%대 하락…공급과잉·수요악화 우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주요 원자재 선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프랑스와 독일이 코로나19 2차 봉쇄령을 내린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장 막판에 투매가 잇따랐다.제조업 관련 원자재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5.5% 내린 배럴당 37.3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약 3주만에 최저치다. 영국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선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이 전 거래일 대비 5% 내린 39.12달러에 거래됐다.
팔라듐·은 급락…구리·면화값은 '선방'
자동차 산업 원자재인 팔라듐도 5% 이상 밀렸다. 28일 장중 트로이온스(약 31.1g)당 2363달러선까지 올랐으나 유럽 2차 봉쇄령 소식 이후 2229달러선까지 밀렸다. 팔라듐은 대부분 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촉매제로 쓰인다.봉쇄조치에 수요 전망 '불투명'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도 내렸다. 금은 전체 수요에서 일반산업 원자재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8%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이날 금 선물과 현물은 각각 1.5%, 1.6%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1882달러, 현물은 1875달러 선에 거래됐다.이날 프랑스는 오는 30일 자정부터 최소한 한 달간 프랑스 전역에 봉쇄령을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식당·주점을 비롯한 비필수 사업장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 지역 간 여행도 제한된다. 필수 업무나 의료적 이유를 제외하고는 외출도 할 수 없다.
독일은 다음달 2일부터 한 달간 음식점, 주점 등과 영화관·공연장 등 여가 시설을 폐쇄하는 부분 봉쇄에 돌입한다. 로버트 요거 미즈호증권 선물부문장은 “독일과 프랑스는 유럽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두 곳이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WSJ는 “세계 각국발 코로나19 봉쇄조치 우려가 원자재 가격을 끌어내렸다”며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도 커지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