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독과점인데…美서 구독료 올린 넷플릭스

월 구독료 7.7~12.5% 인상하기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확대할 것"
점유율 60% 독과점 문제 지적도
미국의 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가 자국에서 월 구독료를 최고 13% 인상했다. 점유율이 60%에 달하는 점을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넷플릭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표준 요금제의 월 요금을 종전 12.99달러에서 13.99달러로, 프리미엄 요금제 요금을 15.0달러에서 17.99달러로 각각 인상했다. 인상률은 7.7~12.5%다.월 구독료 방식이어서 미국 소비자들은 앞으로 인상된 가격으로 자동 청구된다. 다만 보급형 기본 구독료는 종전대로 월 7.99달러로 유지됐다.

넷플릭스의 요금 인상은 작년 1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그 전까지 표준 및 프리미엄 요금은 월 10.99달러, 13.99달러였다.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CNBC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주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구독자들에게 조금 더 지불할 것을 요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넷플릭스의 요금 인상 소식에 이 회사 주가는 이날 3.7% 급등한 주당 504.21달러로 마감했다.

다만 아마존프라임 디즈니플러스 등 신규 경쟁자의 진입에도 불구하고 60% 넘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OTT 업계의 절대 강자 넷플릭스가 ‘독과점 영향력’을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