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실패한 '반문 연대'…이번엔 김종인-안철수 손잡을까
입력
수정
김태호 "범야권 연대의 핵심은 '반문 연대'"
2017년 실패했던 '반문 연대', 이번에는 다를까?
"지난 대선도 이번도 핵심은 김종인과 안철수"
비문(非文), 반문(反文)과 손잡고 모든 세력이 함께하는 이른바 범야권 연대를 조성해야 한다.김태호 무소속 의원은 야권의 내년 재·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으로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 범야권 연대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문 연대'는 여의도에서 제법 익숙한 단어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도 보수 진영과 중도 진영에선 '반문 연대' 전략을 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실현되지는 못했다.
김태호 "범야권 연대의 핵심은 '반문 연대'"
김태호 의원은 지난 29일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인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 정례세미나 연설에서 "범야권 연대의 힘을 키워갈 방식은 완전 개방형 경선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경선이) 1~5차까지 가도 컷오프를 통해 시민, 국민이 후보를 선택하고 그 후보가 우리당 후보가 돼야 한다"며 "미스터트롯을 보면서 무명 선수들이 경연 과정을 통해 스타로 탄생하듯 충분히 해낼 수 있고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특히 "'비문' 금태섭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어떤 사람도 이 (경선) 무대에 올라오게 해야 한다"며 "국민이 평가하고 컷오프를 통해 최종후보가 우리 후보가 된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실패했던 '반문 연대', 이번에는 다를까?
2017년 흘러나왔던 '반문 연대'의 핵심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있었다. 이들은 각각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제3지대에서 국민의당에서 대선을 준비했다.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압도적 지지율로 민주당 경선을 뚫으면서 보수진영과 중도진영에선 더욱 위기감이 증폭됐다. 이에 물밑에서 '반문 연대'를 위한 움직임이 논의됐지만 끝내 실패했다.보수 진영 역시 당시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게 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보수 진영과 중도 진영의 간극을 줄이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 : 지난 대선에서 '반문 연대'에 실패했던 이유는 결국 정치적 지향성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 아니겠는가. 당시에도 '반문 연대'의 핵심이던 김종인 위원장과 안철수 대표가 지금도 결국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둘 사이의 개인적 감정이, 또 정치적 노선이 얼마나 좁혀질지가 핵심이다.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