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코로나19 수혜로 3분기 호실적…속사정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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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2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호실적을 속속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혜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아마존·구글·페이스북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갈아치웠다. 다만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이들 종목의 희비는 엇갈렸다.
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이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랭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하락했다. 아이폰 12의예상 매출을 포함한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실적 전망을 하기 어렵다는 게 애플측 설명이다. 애플은 올 1~2분기에도 다음 분기 전망치를 내놓지 않았다. 다만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5세대이동통신을 지원하는 등 아이폰 12 판매가 좋을 것이라는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대치에 부합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1%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 성장세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따랐다. AWS 매출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29% 늘어난 116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했던 지난해 3분기 대비해 성장세가 주춤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따랐다. AWS는 아마존 내 매출 비중이 10%지만 이익 비중은 70%가 넘는 현금 창출 사업이다. 온라인 유통에서 낮아진 수익성을 AWS가 끌어올리는 만큼 AWS 성장세에 주가가 민감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3분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14.0% 늘어난 461억7000만달러(약 52조3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컨센서스(427억6000만달러)를 7.9% 웃돈 호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460억8000만달러)보다 많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3분기 주당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62.06% 늘어난 16.40달러로, 컨센서스(11.28달러)를 45.3%나 웃돌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광고 부문, 특히 유튜브 광고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3분기 유튜브 광고 매출은 50억4000만달러로 전망치인 43억9000만달러보다 14.8% 많았다.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34억4000만달러로 전망치인 33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트래픽유입비용(Traffic acquisition costs) 매출도 81억7000만달러로 전망치(76억6000만달러)보다 5억 달러이상 많았다.
디지털 광고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알파벳은 이날 나스닥 시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8% 가까이 올랐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가장 상승폭이 컸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도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1.6% 늘어난 214억7000만달러(약 24조3577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컨센서스(197억5000만달러)를 8.7% 웃돈 호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210억8000만달러)를 갈아치우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주당 순이익(EPS) 상승폭이 두드려졌다. 3분기 EPS는 지난해 동기보다 27.8% 많은 주당 2.71달러를 기록했다. 컨센서스(1.89달러)를 43.3%나 웃돌았다.
일일 사용자수(DAU)는 전망치를 소폭 웃돈 18억2000만명을 기록했다. 월간사용자수(MAU)도 27억4000만명으로 기대치에 부합했다. 이용자당평균매출(ARPU)은 7.89달러로 전망치 7.32달러보다 많았다.
4분기에는 미국 내에서 일일 사용자수와 월간 사용자수가 3분기와 비슷하거나 약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고 매출 증가세는 3분기보다 더 커지며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연말 광고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다만 시장에서는 급격한 디지털 광고 시장의 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올해 전자상거래 급증으로 인해 디지털 광고 수요가 급증했지만 이는 내년도 디지털 광고 시장에 역풍을 가져올 수 있다는 문제제기다. 특히 애플의 개인 정보보호 정책 변화 등이 디지털 광고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투자자들의 우려다. 이날 페이스북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1%대 움직임을 보였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 실적 발표후 장외 4% 급락한 애플
이날 애플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보다 1.04% 늘어난 64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639억8000만달러에 부합하는 성적표다. 주당순이익(EPS)은 73센트로 컨센서스(71센트)를 소폭 웃돌았다. 아이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6% 줄어든 26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예상치인 279억3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신제품 아이폰 12 출시를 앞두고 3분기 매출이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은 145억5000만달러로 컨센서스인 140억8000만달러를 웃돌았다. 3분기 매출 가운데 홍콩·대만을 포함한 범중화권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8% 급감한 79억5000만달러에 그쳤다.전반적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이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랭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하락했다. 아이폰 12의예상 매출을 포함한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실적 전망을 하기 어렵다는 게 애플측 설명이다. 애플은 올 1~2분기에도 다음 분기 전망치를 내놓지 않았다. 다만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5세대이동통신을 지원하는 등 아이폰 12 판매가 좋을 것이라는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 사상 최대 분기 매출에도 우려 따른 아마존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아마존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7.3% 늘어난 961억5000만달러(약 109조821억원)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컨센서스인 927억달러를 3.7% 웃돈 실적이다. 3분기 주당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92.4% 늘어난 12.37달러로, 컨센서스(7.41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아마존은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8~38% 늘어난 1120~121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인 1123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다만 4분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지난 2분기에도 근무자를 위한 개인 보호장비, 시설 방역, 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20억달러의 지출을 한 바 있다.기대치에 부합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1%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 성장세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따랐다. AWS 매출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29% 늘어난 116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했던 지난해 3분기 대비해 성장세가 주춤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따랐다. AWS는 아마존 내 매출 비중이 10%지만 이익 비중은 70%가 넘는 현금 창출 사업이다. 온라인 유통에서 낮아진 수익성을 AWS가 끌어올리는 만큼 AWS 성장세에 주가가 민감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다.
◆ 디지털 광고 수혜 톡톡히 본 구글·페이스북
구글과 페이스북도 나란히 3분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갈아치웠다.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광고 매출이 늘어난 덕이다.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3분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14.0% 늘어난 461억7000만달러(약 52조3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컨센서스(427억6000만달러)를 7.9% 웃돈 호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460억8000만달러)보다 많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3분기 주당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62.06% 늘어난 16.40달러로, 컨센서스(11.28달러)를 45.3%나 웃돌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광고 부문, 특히 유튜브 광고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3분기 유튜브 광고 매출은 50억4000만달러로 전망치인 43억9000만달러보다 14.8% 많았다.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34억4000만달러로 전망치인 33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트래픽유입비용(Traffic acquisition costs) 매출도 81억7000만달러로 전망치(76억6000만달러)보다 5억 달러이상 많았다.
디지털 광고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알파벳은 이날 나스닥 시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8% 가까이 올랐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가장 상승폭이 컸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도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1.6% 늘어난 214억7000만달러(약 24조3577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컨센서스(197억5000만달러)를 8.7% 웃돈 호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210억8000만달러)를 갈아치우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주당 순이익(EPS) 상승폭이 두드려졌다. 3분기 EPS는 지난해 동기보다 27.8% 많은 주당 2.71달러를 기록했다. 컨센서스(1.89달러)를 43.3%나 웃돌았다.
일일 사용자수(DAU)는 전망치를 소폭 웃돈 18억2000만명을 기록했다. 월간사용자수(MAU)도 27억4000만명으로 기대치에 부합했다. 이용자당평균매출(ARPU)은 7.89달러로 전망치 7.32달러보다 많았다.
4분기에는 미국 내에서 일일 사용자수와 월간 사용자수가 3분기와 비슷하거나 약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고 매출 증가세는 3분기보다 더 커지며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연말 광고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다만 시장에서는 급격한 디지털 광고 시장의 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올해 전자상거래 급증으로 인해 디지털 광고 수요가 급증했지만 이는 내년도 디지털 광고 시장에 역풍을 가져올 수 있다는 문제제기다. 특히 애플의 개인 정보보호 정책 변화 등이 디지털 광고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투자자들의 우려다. 이날 페이스북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1%대 움직임을 보였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