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무엇에 대해 사과했나"…박원순 피해자의 공개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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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헌 고쳐 서울·부산시장 후보 내기로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공개 질의 형태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이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전날 의원총회에서 박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특히 피해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언급한 데 따른 반응이다.
여성단체 "손바닥 뒤집기"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A씨를 지원하는 한국여성의전화와 한국성폭력상담소는 A씨가 이 대표에게 6가지 공개 질의를 했다고 30일 밝혔다. 민주당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를 위한 당헌 개정 여부를 묻는 전당원 투표를 시행하기로 했다. 해당 당헌은 96조 2항으로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하여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규정이다.A씨는 이 대표에게 “당헌 당규 개정 전 당원 투표 관련해 ‘피해 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씀하신 바 ‘피해 여성’에 제가 포함되는 것이 맞는가”라며 “도대체 무엇에 대하여 사과하신다는 뜻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사건의 공론화 이후 지금까지 집권 여당, 해당 정치인의 소속 정당으로서 어떤 조치들을 취했는가”라며 “앞으로 저는 이 사과를 통해 어떤 변화를 맞이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또 “우리 사회는 공당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앞으로 사건의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실 계획인가”라고 했다.
이날 여성단체들 역시 비판에 나섰다.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 등 여성단체들은 “민주당은 반성 없는 당헌 개정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존 조항은 선출직 공직자의 잘못에 대한 당 차원의 성찰과 재발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였다”며 “손바닥 뒤집기에 분노한다”고 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